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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7 조회수927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27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They both ran,
but the other disciple ran faster than Peter
and arrived at the tomb first;
(Jn.20.4) 
 
 
제1독서 요한 1서 1,1-4
복음 요한 20,2-8
 
독일 사람들이 유다인들을 멸시하기 위하여 가슴에 노란별을 붙이고 다니게 하였을 때, 유다인들은 모두 그 별을 달고 다녔다고 하지요. 그들이 별을 달고 다녔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독일인들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단 것일까요? 사실 이제까지 저는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독일인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유다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당시 어린 아이들의 옷에 노란별을 달아주면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너희는 자랑스러운 유다인임을 잊지 말아라.”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자신은 얼마나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사실을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는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혹시 나의 필요에 따라서 주님을 찾았고, 때로는 주님을 멀리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한 증거를 우리에게 닥쳐왔던 고통과 시련에서 쉽게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에 대해서 ‘왜 나만?’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무척이나 혼란스러워합니다. 불공평한 주님이시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이끄심이라며 불평불만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순간 뒤집어서 생각해보십시오. 행복할 때에는 ‘왜 나만?’이라고 질문하지 않을까요? 즉, 내가 얻은 축복과 은총을 누리면서 ‘왜 나만?’이라면서 미안해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바로 언제나 주님과 함께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며, 주님을 따르는 신앙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에서는 쉽게 흔들리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할 것이며, 주님께서 주시는 참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도 없게 됩니다.

오늘은 사랑의 사도라고 불리는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는 철저히 주님의 사랑에 집중하며 말하고 실천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주님 곁에 있었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그 순간에도 성모님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와 같이 예수님의 부활의 현장에 함께 하는 영광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철저하게 주님과 함께 하고 주님을 증거하고자 했던 사랑의 사도 요한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방향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나의 편리에 따라 주님과 함께 하기도 떠나기도 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합니다. 대신 철저히 주님과 함께 하는 삶, 주님의 십자가 길을 함께 따라가는 삶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행복 속에서 참 기쁨과 평화를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쪽이 오히려 더 유리한 법이다.(몽테뉴)




힘들기 때문에(최민석,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중에서)

한 젊은 여성 후원자가 전화했다. 지난달 통장 계좌에서 후원금이 이체 안 된 것 같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내게 미안하다고 했다. 사실 내게 미안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녀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았다. 일단은 내게 미안하다고 했지만, 사실 그 마음은 자신이 돕는 아동과 마을에 대한 것이었다. 그녀는 통장에 잔액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낼 수 있으니, 지로 용지를 보내 달라고 했다.

이 젊은 후원자의 마음이 무척 고마웠다. 나는 은행에 갈 필요 없이 이번 달에 지난달 금액까지 자동 이체 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후원자는 그런 것이 있느냐며 깡충깡충 뛰듯이 좋아했다.

후원 금액 조정을 위해 정보 시스템에 입력하려는데, 그녀의 나이와 주소가 보였다.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그녀는 스물다섯이었다. 그리고 주소지는 노량진의 한 고시원이었다.

그녀는 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아프리카 잠비아의 아동이 자기보다 힘들 것이라 생각하며 후원하고 있다. 고시원 쪽방에서 공부하고 잠드는 스물다섯의 어린 청춘은, 자신이 겪는 일상이 힘들기 때문에 힘든 아프리카 아이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ON EARTH, AS IT IS IN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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