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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29 조회수988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2월 28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You prepared in the sight of every people,
a light to reveal you to the nations
and the glory of your people Israel.
(Lk.2.31-32) 
 
 
제1독서 요한 1서 2,3-11
복음 루카 2,22-35
 
저는 부모님께 늘 감사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튼튼한 목을 주셨다는 것이었지요. 계속해서 이곳저곳에서 강의를 하는데, 아무리 강의를 해도 목에는 별 이상이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6시간 내내 물 한 잔 마시지 않으면서 강의를 하더라도 목에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즉, 목이 아프거나 목이 쉬는 경우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를 무척이나 부러워하면서 이렇게 말하지요.

“신부님, 저는 조금만 말을 오래하면 목이 쉬는데, 신부님은 그렇게 오랫동안 말을 해도 전혀 변함이 없어요. 정말로 부러워요.”

그러다보니 튼튼한 저의 목은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종종 목 튼튼하다고 쓸데없는 자랑을 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요즘 강의도 없어서 말할 일이 없는데, 오늘 새벽 일어나니 목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아파서 말을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새벽 묵상 글을 쓰면서 목에 수건을 칭칭 동여매고 있답니다.

전혀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저의 목이었고, 그래서 자랑도 많이 했었지만 강의를 하지 않았는데도 하루아침에 말 한 마디 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자만심을 버리자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자신 있어 하는 것, 내 자랑스러워하는 것 모두가 어쩌면 별 것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늘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예수님을 주님께 봉헌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입니다. 말이 됩니까? 갓난아기의 모습을 취하고 계신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위한 구세주 그리스도이심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두 분이십니다. 그런데도 성모님과 요셉 성인은 이렇게 겸손한 모습을 취하시지요. 또한 예수님께서도 반대를 하지 않으십니다. 이 정도로 자신을 낮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자랑하고 싶은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심으로 자랑스럽게 여길 것은 주님을 믿고 있다는 것 이 사실 밖에 없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 외의 것들은 모두가 부질없는 것이며, 나를 더욱 더 작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그 사실을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언자 시메온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는 말이 아닌 주 하느님을 드러내는 이러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최대한으로 낮추신 주님을 기억하면서 우리 역시 최대한 낮추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빛이며 영광이신 주님께 더욱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을 향해 자신 있게 걸어간다면,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꿈은 기대하지 않은 순간 일상이 될 것이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함께라면(‘좋은생각’ 중에서)

영국 유전학자 프란시스 골턴. 그는 우생학의 창시자로, 사람의 능력이나 성질은 유전에 의해 결정되므로 유전자를 잘 조합하면 완벽한 인간이 탄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어느 날 시골 장터에 갔는데, 황소 몸무게를 맞히는 퀴즈 대회가 열렸다. 6실링씩 낸 뒤, 각자 황소 몸무게를 종이에 적어 내는 것이었다. 실제 몸무게와 가장 근접한 답을 쓴 사람이 모든 돈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대회에는 총 800명이 참가했는데, 통을 열어 확인해 보니 몸무게를 정확히 맞힌 사람은 없었다. 문득 호기심이 생긴 그는 사람들이 적어 낸 숫자를 조사해 보았다. 글씨 판독이 불가능한 13장을 뺀 787장에 적힌 숫자를 모두 더해 787로 나누었더니 1,197파운드라는 결과가 나왔다. 바로 황소의 실제 몸무게였다.

프란시스 골턴은 크게 뉘우쳤다. 단 한 사람도 황소의 몸무게를 맞히지 못했지만, 여러 사람의 판단이 모이자 정확한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여럿이 함께하면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던 지혜가 생기고, 새로운 길이 보인다.


 
 
 
Junto a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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