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and we saw his glory,
the glory as of the Father’s only-begotten Son,
full of grace and truth.
(Jn.1.14)
제1독서 요한 1서 2,18-21
복음 요한 1,1-18
무엇이든 새것이라면 좋아하는 여대생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친구에게 요즈음 한창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를 말하면서 읽어 보았는지를 물었습니다. 친구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지요. 이 말에 여대생은 출판 한 지가 벌써 석 달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읽어보지 않았다고 핀잔을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시대에 뒤떨어져서 어떻게 살 수 있겠냐고도 말했지요. 이러한 핀잔을 계속 듣고 있던 친구는 갑자기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혹시 성경은 읽어 보았니?”
여학생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친구는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성경은 나온 지가 2천년이나 넘은 거야.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계속 읽히고 있는 베스트셀러지. 이렇게 가장 중요한 베스트셀러를 아직도 읽지 않았다고? 이것부터 먼저 읽게나.”
저 역시 새 것이라면 좋아했고 이러한 신상품을 어떻게든 구비하려고 애를 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신상품이 영원하지 않더군요. 순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지만, 얼마 못가서 또 하나의 쓸모없는 짐으로 남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웬만해서는 새로운 물건을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지요.
바로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행을 따라간다고, 또한 남들처럼 한다면서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모습에서 우리는 하루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은 12월 31일. 2010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이면 2011년 1월 1일. 숫자상으로는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만 같은 날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해 역시 계속해서 후회만 하면서 지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한 해의 마무리에 서 있는 오늘, 복음에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셨음’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참 생명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신 주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중에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맞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처럼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한 사람들은 주님의 은총과 진리로 참 영광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며칠 전, 어떤 분으로부터 이러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신부님, 올 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올 해까지만 담배 피우고 내년부터는 딱 끊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뤘다가는 아마 내년 연말에도 똑같은 말을 할 것입니다. 자기가 하려고 하는 것 또 해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 해야지만 가장 빠른 때임을 기억하면서 2010년도의 마무리를 멋지게 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은 한 해 역시 최선을 다해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당신이 선택할 것이 못된다. 지금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선택하는 일만이 당신에게 주어져 있을 뿐이다.(요한 바에르)
성공 뒤에 쟁여진 무수한 실패(‘행복한 동행’ 중에서)
“나는 성공하기 전,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세계적인 성공학의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늘 강연의 서두를 이렇게 연다. 그는 ‘실패학’으로 성공한 인물이다. 무일푼에서 연간 매출 3,000만 달러의 인력 개발 기업을 만들기까지 그가 거친 직업은 셀 수 없이 많다.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트레이시에게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 그는 낡은 중고차를 보금자리 삼아 추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과연 무수한 실패 속에서 성공을 꽃피운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남의 성공을 보면, 한 번에 해낸 것 같아도 그 뒤에는 무수한 실패의 시침핀이 꽂혀 있습니다. 실패했을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려는 마음을 잡아줄 고집이죠. 저는 매일 관심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또 읽고 베껴 썼습니다. 그러고 난 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세부적인 실현 계획을 세웠습니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A4 용지에 또박또박 적고, 현실적인 목표기한을 설정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땀나도록 뛰었죠. 안 되면 또 하고, 또 해나가는 굳은 의지로요. 성공 뒤에 쟁여진 무수한 실패에 대해 잊지 않는다면 모든 실패는 거쳐야 할 관문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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