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산소호흡기" - 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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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1-07 | 조회수513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7 주님 공현 후 금요일 1요한5,5-13 루카5,12-16
"산소호흡기"
주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산소호흡기와 같습니다. 어제 힘든 일이 있을 때 마다 연락을 하는 어느 지인(知人)의 말이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수사님이나 그곳 수도원은 저에겐 산소호흡기와 같아요.”
마음이 어둡고 답답할 때 마다 마음을 싱그러운 공기로 채울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는 그대로 산소호흡기와 같습니다. 흔히 분위기를 밝게 하는 이를 산소 같은 이라하며 수도승을 세상을 정화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라 말하기도 합니다. 산소호흡기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중환자들에게는 산소 호흡기는 참 절박합니다. 산소 호흡기에 목숨이 달려있어 산소 호흡기를 떼는 순간 환자는 죽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산소호흡기와 같습니다. 계속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달고 다니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여기 수도승들입니다. 마음이 어둡고 답답한 것은 이 주님의 산소 호흡기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매연이나 오염 등, 탁한 공기에 마스크를 하듯이 요즘처럼 영적으로 탁한 사회분위기일수록 주님의 산소 호흡기 착용은 필수입니다. 이 주님의 영적 산소 호흡기를 하지 않아 살아있다 하나 실상 영혼이 죽어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착용할 때 살아나는 마음이요 영혼의 나병치유입니다. 나병이 사람 몸을 무감각하게 만들듯 영혼의 나병과도 같은 온갖 정신질환이 마음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 때 기쁨도 평화도 사라집니다. 오늘복음에서 주님을 만난 나병 환자의 절규는 죽어있는 영혼의 기도와도 같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는 순간 깨끗이 치유되어 영육이 살아난 나병환자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영육으로 건강히 살아있는 것은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착용한 덕분임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통한 영혼의 호흡이 바로 기도입니다.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통한 영원한 생명의 주입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이 당신 아드님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람은 그 생명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곧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이들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드님을 믿는, 주님의 산소 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는 우리들은 언제나 영원한 생명을 호흡하며 살아갑니다. 하여 늘 건강한 영육입니다. 최고의 명의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영혼의 나병을 완전히 치유해 주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살아있는 동안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셔서 우리의 영적 산소호흡기가 되어 주시겠다는 주님의 약속 말씀입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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