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0 조회수1,191 추천수25 반대(0) 신고

 

?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마르코 1장 14-20절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운전 중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요즘 많은 어머님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편감’ ‘나의 로망’으로 뜨는 한 인물이 계신답니다.

 

    그분은 바로 수십 년 째 서민들의 일요일 아침을 기쁘게 해주고 계신 ‘전국 노래 자랑’의 사회자 송해 선생님이시라고 하네요.

 

    이유는 다른 남편들은 40대 초반에 벌써 실직 걱정하느라 전전긍긍하는데, 이분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아무 걱정 없이 ‘쭉’, 꾸준히 출근하고 계시지, 남들은 일 년에 몇 번 못가는 지방 출장을 매주 어김없이 한번 씩 다녀오시지, 다녀오실 때 마다 지방특산물 들고 들어오시지...

 

    농담 섞인 말이었지만, 가만히 송해 선생님 생각하면서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84세의 연세에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십니다. 최고령 MC이자 최장수 프로그램 MC 기록을 계속 갱신하고 계십니다.

 

    준비성이 얼마나 투철하신지 대본 한 구절, 한 구절, 사람 한명 한명을 꼼꼼히 챙기신답니다. 지방으로 촬영을 가시면 꼭 그 동네 목욕탕엘 가신다더군요. 함께 목욕을 하면서 그 지방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으신답니다. 그렇게 나름대로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이 땅에서의 삶을 정말 충만하게 살아가시는 모습이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가장 바람직한 응답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계십니다. 목숨 다하는 날 까지, 하느님께서 마지막으로 부르시는 그 날 까지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충실히 살아내는 삶, 그것이야말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가장 적절히 대응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제자들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 스승님, 참 진리의 선포자이신 스승님의 부르심 앞에 그간 간직해왔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가족, 생계도구였던 배와 그물, 그간 추구해왔던 가치관, 인생관...

 

    그 결과 더 큰 인생, 더 풍요로운 삶, 더 빛나는 생애를 선물로 얻었습니다.

 

    우리 역시 사도들 못지않게 여러 차례, 여러 측면의 하느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른 무엇에 앞서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이것 정말 보통 부르심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생명’으로 부르셨습니다. 그것만도 감지덕지한 일인데, 세례성사로 또 부르셨군요. 뿐만 아니라 견진성사에로, 신품성사에로. 뿐만 아닙니다. 아버지로, 어머니로, 교사로, 봉사자로 부르셨습니다. 또 회갑에로, 칠순에로, 80의 나이로, 100세로 부르셨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새롭게 주어진 이 한해는 하느님께서 아직 우리의 가능성을 눈여겨보시고 다시 한 번 부르셨다는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우리에게 매일 주어지는 이 ‘하루’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신다는 표현이 확실합니다. 오늘 이 아침에 우리가 다시 눈뜬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는 거룩한 부르심이 분명합니다.

 

    ‘이 나이에 무슨’이란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나는 이제 끝났어’란 말처럼 하느님의 부르심 앞에 무책임한 말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고마운 내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한 해 되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나를 따르라 - 김정식 로제리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