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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1-10
조회수
971
추천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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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Come after me.
(Mk.1.17)
제1독서 히브리서 1,1-6
복음 마르코 1,14-20
담배 끊는 사람을 독한 사람이라고 하지요. 제가 그 독한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십년 넘게 담배를 피우다가 끊었으니까요. 더군다나 끊을 당시에는 하루에 세 갑 이상 피우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독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지금 담배 끊인 지가 벌써 9년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담배를 끊음으로 인해서 큰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즉, ‘독하다는 담배도 끊었는데 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는 생각으로 그 어떤 것이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담배를 끊겠다는 생각을 딱 한 번 품고서 단번에 끊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수십 차례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었지요. 그러면서 ‘나는 할 수 없어.’라는 약한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떤 정신학자의 글을 하나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선천적인 동기가 있다.”
이 글을 보는 순간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고 싶었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한 노력 끝에 드디어 담배의 유혹에서 어렵게 벗어날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 담배를 끊었다는 선물만이 아니라, 내 의지를 더욱 더 두텁게 만드는 큰 선물들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벽 묵상 글도 10년째 계속할 수가 있게 된 것이며,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의지도 갖게 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많은 유혹거리에서 벗어나 매일 기도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강한 의지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인들 모두에게 ‘믿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강한 믿음. 그 믿음만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더 큰 선물을 주님으로부터 받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십니다. 이렇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에게 믿음이라는 선물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서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부족해 보이기만 한 시몬과 안드레아 그리고 제배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셨지요. 왜냐하면 이렇게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은 더욱 더 크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을 부르십니다. 우리가 잘 났기 때문에 그리고 능력이 많기 때문이 아닙니다. 이보다는 우리를 더욱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 그래서 하느님의 영광을 부족한 나를 통해서 드러낼 수 있도록 부르십니다. 이 부르심의 결과는 결국 나에게 큰 선물이 주어지는 은총과 축복입니다. 우리들은 이 부르심에 “예”하고 말하고 따라가는 ‘믿음’만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 할 수 없다는 나약한 마음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십시오. 주님께서는 나의 믿음을 통해서 더 많은 선물을 함께 주시기 때문에 못할 것이 없습니다.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는 모두 더 잘할 수 있다(C.캐넌).
지혜는 보이지 않는 힘(‘좋은생각’ 중에서)
몹시 무더운 날이었다. 물소 한 마리가 하구 근처의 나무 그늘 아래애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그때 참새가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았다.
물소가 참새에게 물었다.
“너처럼 작은 새가 왜 굳이 강가까지 날아오는지 모르겠구나. 너는 물 한 방울이면 갈증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니?”
작은 몸집 때문에 놀림을 받은 참새는 꾀를 내어 물소에게 말했다.
“나는 너보다 물을 훨씬 많이 마실 수 있어.”
물소는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듯 웃었다.
이에 참새는 누가 물을 더 많이 마시는지 확인하자며 시합을 제안했다. 그 말을 마치기 무섭게 물소는 강물을 들이켰다. 물소 목구멍으로 꿀꺽꿀꺽 물 넘어가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하지만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강물은 좀체 줄지 않았다. 이윽고 물소는 더는 물을 마실 수 없다며 고개를 들었다.
이번에는 참새가 물속에 부리를 넣고 물을 마셨다. 마침 썰물인 터라 참새는 쓸려 나가는 물을 쫓아가며 마시는 척했다. 감쪽같이 속은 줄도 모르고 물소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나보다 작은데도 물은 더 많이 마시는구나.”
얼핏 보기에 작은 참새는 덩치 큰 물소보다 훨씬 약해 보인다. 하지만 육체적 힘이 약하다고 해서 자기보다 몸집이 큰 동물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작은 존재일지라도 ‘지혜’라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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