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은 베드로의 옛 이름입니다. 추측이지만, 오늘 복음에서 시몬의 장모가 머리를 싸매고 열병으로 누워 있는 이유는 사위 베드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평범한 어부의 집에 딸을 시집보냈으면 열심히 고기잡이를 해서 딸을 고생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사위가 돈벌이는 하지 않고 웬 낯선 사람을 따라 떠돌이 생활을 하니, 그야말로 화병(火病)이 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지만, 통계에 따르면, 화병의 가장 큰 원인은 대개 배우자나 시댁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때문에 열병이 난 시몬의 장모가 예수님을 만나고 나서는 오히려 그분께 ‘시중 드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온 고을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보이시지 않자 그분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다가 시몬과 그 일행은 예수님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모두가 그분께 흠뻑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무엇이 이토록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분을 따르게 하는지요?
예수님을 찾는 사람들은 목적이 각자 다 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 이끌린 한 가지 분명한 이유는 그분의 짙은 사랑 때문입니다. 한 사람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으시는 따뜻한 배려와 기도, 하느님 나라를 위한 열정이 오늘 복음에 속속들이 배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