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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13일 야곱의 우물-마르1,40-45 묵상/ 천벌(天罰)과 끝없는 부모님 사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3 조회수403 추천수4 반대(0) 신고
천벌 (天罰) 과 끝없는 부모님 사랑

그때에 40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 고대에 나병은 불치병으로 하늘이 내린 벌, 곧 천형 (天刑) 으로 간주되었고, 하느님만이 고칠 수 있는 병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에서 나오는 천형 (天刑) 에 대해 다른 말로는 천벌 (天罰)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몇 년 전 범행을 부인하는 뺑소니 사건을 맡아 처리한 사건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뺑소니 교통사고를 낸 피고인은 뺑소니 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명백한 증거가 나오자 자백을 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피고인의 노모께서 지병 악화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피고인은 잠시 석방되어 장례를 치렀습니다. 다시 구치소에 들어가야 할 때 피고인은 두려워했습니다. 제가 “당신이 믿는 하느님을 믿고 들어가라.” 고 했습니다.

저는 형선고를 앞둔 시점에 ‘피고인은 어머님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효자식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부모님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것은 자식의 도리를 못한 것으로, 하늘에서도 이미 천벌 (天罰) 을 내렸다. 천벌을 받은 피고인에게 굳이 사람인 재판장이 더 벌을 줄 필요가 없다. 피고인을 집으로 돌려보내 부모님께 지은 죗값을 사회에 갚을 방법을 찾으면서 살도록 해달라.’ 는 취지의 고민 어린 변론요지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내용이 재판장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집행유예로 석방되었습니다.

석방되어 찾아온 피고인에게 저는 “당신은 구원하시는 하느님과 돌아가시면서까지 당신을 위해 사랑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으신 어머님의 은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 라고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은 오묘한 섭리로 우리의 어려움과 마음의 병을 깨끗하게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황세현(변호사 황세현 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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