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되는것,
서로 이웃이 된다는 것은,
사람들 사이에 벌어져있는 틈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서로 간에 거리가 있어
서로서로의 눈을 들여다 볼 수 없다면,
온갖 그릇된 생각과 허상들이 생겨나게 된다.
이웃이 된다면서 내 식대로 어떤 이름표를 붙여주거나,
상대방에 대한 우스개를 지어내기도 하며,
내가 가진 선입견으로 매도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게도 된다.
상대방도 내가 사랑하는 방식으로 사랑하고,
내가 내 자녀를 돌보듯이 자기 자녀를 돌보며,
내가 아프고 병들어 죽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상대방도 아프고 병들어
죽어간다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상대방이 바로 내 형제요 자매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서 상대방을 내 식대로
처리하거나 해치워버릴 일의 대상물로
전락시켜버리는 것이다.
길을 되짚어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건너가
상대방의 눈을 깊게 들여다 볼 용기를 가질 때에
비로소 우리는
우리 서로가 동일한 하느님의 자녀이며
동일한 인류가족의 일원임을 알게 된다.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