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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2주일/ 과연 나는 보았다/ 글 : 이 승남 신부
작성자원근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15 조회수4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연중 제2주일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요한. 1,29-34)

 

 

    “과연 나는 보았다.” 어느 날 한 노인이 강을 건너려고 서 있었습니다. 날씨는 추웠고 강에는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노인은 무엇인가를 타고 그 강을 건너야만 했습니다. 노인이 오랫동안 강가에 서서 기다리는데, 마침 말을 탄 사람들이 줄지어 지나갔습니다. 네 번째가 지나가고 다섯 번째 말을 탄 사람이 지나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노인은 여섯 번째 말을 탄 사람에게로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나를 저쪽까지 좀 태워다 주실 수 있겠소?” 그러자 그 사람은 선뜻 말했습니다. “예, 타시지요.” 강을 건넌 후 노인이 말에서 내리자 기사가 물었습니다. “노인장께서는 왜 저의 말을 태워 달라고 하셨습니까?”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앞선 사람들이 타고 있는 말은 크고 건장하여 안심할 수 있었지만, 말 주인의 눈을 보았을 때 그들에게는 사랑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타고 있는 말은 보잘 것 없어 보였으나, 당신의 눈을 보고는 금방 사랑과 동정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나를 건너편까지 태워다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인도해 주는 진실된 협조자를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이는 것을 바라보고 믿는 육적인 눈이 아니라, 그 이면의 것을 볼 수 있는 눈 즉, 영적인 혜안(慧眼)을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혜안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 주실 협조자를 잘 알아볼 수 있을 것이며,그를 따를 때 안전하게 하느님 나라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오시는 것을 보고,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 29) 라며 예수님께서 구원자임을 한눈에 알아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처음부터 그러한 혜안이 생긴 것이 아니라,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일러 주셨다.”(요한 1, 33)라고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가난하게 고행을 하면서 하느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삶 안에 놓여있는 여러 가지 고통을 광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며,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에 의지하며 살아갈 때, 그 안에서 “하느님의 어린양”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증언하며, 예수님을 따라 그들과 함께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건너갈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내가 증언하였다”(요한 1, 34). - 이 승남 신부 - .......... † ........... 기 도 그리스도여, 제 오른편에 오소서. 그리스도여, 제 왼편에 오소서. 당신은 저의 힘 당신은 저의 평화 자리에 누울 때도 앉거나 서 있을 때도 그리스도여, 함께해 주소서. 깊은 곳에서도 높은 곳에서도 넓은 곳에서도 그리스도여, 함께해 주소서. 저를 기억하는 이의 마음속에 제 말을 하는 이의 입술에 저를 바라보는 이의 눈에 제 말을 듣는 이의 귀에 그리스도여, 함께해 주소서. 당신은 주님 저의 구세주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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