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전례 ]
오늘은 연중 제3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대로, 어둠의 땅이 이제 주님의 빛으로 새로운 생기를 얻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인생길도 비추어 주시고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기꺼이 응답하며, 우리도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사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셨다.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 리된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12-23<또는 4,12-17>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믿음이 내게 들어온 후 그리스도의 말씀이 영원한 진리임을 알았다. 나의 온 삶은 변화했다. 이전에 바라던 것을 바라지 않게 되었으며, 바라지 않던 것을 바라게 되었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가 그리스도교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남긴 고백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방황하며 살다가, 쉰 살이 넘어서야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인생인가?’를 깊이 고뇌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그는 신앙을 받아들이고 지난날의 삶을 참회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부르심은 우리 안에서 ‘우리 인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참된 삶인가?’를 진지하게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삶의 모든 가치를 예수님에게서 발견하고 이제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곧 부르심에 대한 응답입니다.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다고 부르심이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또한, 사제나 수도자만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직업과 역할을 가지고 있든지 상관없이, 우리의 삶 속에는 늘 주님의 보편적인 부르심이 있습니다. 공직자로서, 회사원으로서 각자의 일 속에 주님의 부르심이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 사회 안에서 자신의 역할 속에서도 주님께서 바라시는 삶이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의 삶이 주는 복음적 의미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살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 속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이에 응답하며 성실히 인생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