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맞는 은총의 밤
1월 15일 늦은 6시 30분 배티에서 있었습니다.
유난히도 춥고 눈 많이 내린 동지섣달,
배티의 사방에 산 봉우리 높고 구렁 구렁 깊으니
얼굴을 매섭게 스치는 설한풍은 발길마저 떨리게 하네
눈앞에 보이는 곳 마다 소복히 내려 쌓인 하얀 눈
마치 흰 도화지에 앙상한 나무가지 그림같으니
삼라만상이 흰 눈꽃 속에 백설궁전 같구나
서산에 여명이 일찍이 사라지고
그리움 짙게 물든 달, 앞산에 떠오르면
적막속에 찾아드는 배티의 밤 정마저 식어가겠네
천리길 마다않고 각지에서 찾는 발길
시베리아 바람인들 그 어찌 막을소냐
울던 바람마저 잠이드니 배티의 밤은 아름다워라
신부님의 사랑과 말씀이 온 천지를 녹여놓으니
은총의 밤 찾은 자들 뜨거운 열기가 은총안에 취했으니
산천 초목아 말리지 마라 함박 웃고 가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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