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와 삶" - 1.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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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1-27 | 조회수37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1.27 연중 제3주간 목요일 히브10,19-25 마르4,21-25
"전례와 삶"
오늘은 전례와 삶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전례와 삶은 함께 갑니다. 전례를 통해 꼴 잡혀 가는 삶이요 삶을 통해 실현되는 전례입니다. 전례 없는 삶은 맹목이고 삶 없는 전례는 공허합니다. 사람만이 전례를 지닙니다. 전례 없으면 본능의 욕망만 남아 사람 되기가 힘듭니다. 관혼상제의 유교 전례가 사라진 뒤 대체할 전례가 없어 혼돈된 인간 삶입니다. 가톨릭의 힘은, 깊이는 전례에 있습니다. 2000년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교회의 뿌리에 닿아있는 가톨릭 전례입니다. 무엇보다 긴요한 게 전례의 삶화요 삶의 전례화입니다.
오늘 저는 1독서의 히브리서 말씀을 통해서 미사전례를 연상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피 덕분에 성소에 들어간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 휘장을 관통하는 새롭고도 살아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셨습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가리킵니다. 그분은 당신의 몸을 통하여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는 미사를 통해 새롭고도 살아있는 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주신 주님이십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집인 공동체를 다스리는 위대한 사제인 예수님이 계십니다. 바로 그 위대한 사제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드리십니다.
그러니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주님 대전에 나아갑시다. 그리스도의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마음은 깨끗해졌고, 우리의 몸은 맑은 은총의 물로 말끔히 씻겨 졌습니다. 믿음과 더불어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하십시다. 또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입시다. 믿음, 희망, 사랑의 신망애 삼덕을 굳건히 해주는 미사은총입니다. 영성생활은 습관입니다. 우리의 모임을 소홀히 하지 말고 습관화하며 서로 격려합시다.
끊임없이 바치는 습관화된 공동전례의 은총이 공동체는 물론 각 개인을 지켜줍니다. 믿음, 희망,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게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저절로 실현됩니다. 숨겨진 것이나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공동전례의 수행에 충실할 때 저절로 등경위에 빛나는 등불 같은 삶이요, 그리스도의 현존 또한 투명하게 드러나 공동체도, 공동체의 형제들도 주님의 투명한 현존이 됩니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끊임없는 공동전례를 통해 진실한 마음과 확고한 믿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갈 때,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할 때, 서로 자극을 주어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는 더욱 믿음, 희망, 사랑 풍요한 영적 부자의 삶이 됩니다.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 너희는 새겨들어라.”
주님은 매일 미사를 통해 마음의 귀를 활짝 열어 당신의 말씀을 경청하는 우리에게 좋은 믿음과 희망, 사랑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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