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29일 토요일[(녹)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바다에서는 표면에 부는 폭풍우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쓰나미’라고 불리는 ‘지진성 해일’입니다. 바닥의 근간이 흔들리는 쓰나미는, 폭풍우와는 달리 바다 표면에서는 낮은 파도 현상을 보이지만, 바닷속 깊은 곳에서는 그 파장이 매우 길어 연안에 도착하면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오기도 합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삶의 표면에 부는 폭풍우를 두려워하며 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정말 두려운 것은 우리 삶의 근간, 뿌리가 흔들릴 때입니다. 마치 부부가 살면서 부딪히는 이런저런 시련보다, 부부 생활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신뢰가 무너질 때 더 큰 문제가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경우, 때로는 한 인생에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의 기반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신앙입니다. 우리 삶에도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폭풍우가 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믿음의 기반이 흔들리지 않을 때, 우리 삶은 다시 중심을 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거센 돌풍 속에서도 배 안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십니다. 세상의 폭풍우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어도 믿음을 두지 못하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이 더 문제라는 것을 가르치시고자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 ‘인생의 폭풍우’를 잠재울 운명의 주재자는 세상의 그 무엇도 될 수 없고, 오로지 주님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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