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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1일 야곱의 우물- 마르5,21-43 묵상/ 죽음을 넘어선 믿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1 조회수429 추천수4 반대(0) 신고
죽음을 넘어선 믿음

그때에 21예수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건너편으로 가시자 많은 군중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 호숫가에 계시는데, 22야이로라는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님을 뵙고 그분 발 앞에 엎드려, 23“제 어린 딸이 죽게 되었습니다.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 아이가 병이 나아 다시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곡히 청하였다. 24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르며 밀쳐 댔다. 25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 하고 물으셨다. 31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 하고 물으십니까 ?” 32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 하고 말하였다. 36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는 뜻이다. 42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오늘 복음을 읽어보면,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가운데 기적을 체험한 사람은 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왜 그들만 새로운 생명을 얻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을까요 ?
일단 두 사람을 살펴보면 그 사이에 이렇다 할 공통점은 없어 보입니다. 한 사람은 열두 해나 하혈을 했다는 것으로 보아 중년 내지 노년의 여인일 테고, 다른 한 사람은 아마도 십대의 어린 소녀였을 것입니다. 한 사람은 먼 곳에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온 이방인일 테고, 다른 한 사람은 그곳 지방 출신이지만 이미 숨을 거두고 죽어 있습니다.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두 사람 다 막다른 골목에 당도해 있다는 점입니다. 몇 년 동안 의사란 의사는 다 찾아봤기 때문에 이제는 돈도 사람도 없는 처지의 중년 여인이나, 이미 숨을 거둔 어린 소녀나, 새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인간적 희망은 어디에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혈병에서 나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끈을 여인은 놓지 않았습니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죽음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끈을 소녀의 부모는 놓지 않았습니다. 열두 해의 긴 고통과 죽음이라는 큰 절망을 맛본 후에야 여인과 소녀는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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