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현존은 고통중에서도 누릴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면서도 자기가 참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딱하고 비참한 일이다. 이 때에 영혼 자신에게는 더없이 한탄스러운 일이지만 하느님은 그 영혼을 기꺼운 눈으로 바라보신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한 영혼이 십자가에 못박히는 고통을 통해 천주 성자의 수난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며, 하느님께 대한 사랑에서 완전해지는 것이다. "성덕(聖德)의 결정적인 표지는 외적 활동의 위대함에 있지 않고, 오직 용감하게 십자가를 지는 위대함에 있는 것이다."(프란츠 바이스 신부님의 말씀 중에서). 이 진리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특별히 위로가 되는 말이다. 이 수난의 일치 속에서 영혼은 체험을 통해 예수님이 고독한 상태에서 얼마나 괴로워하셨는지, 그리고 당신의 고난을 통해 영혼들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알게 된다.
"그리스도는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가24,26) 오! 끝없는 사랑이여!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누구를 위하여 내가 사랑할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오 사랑이여! 내 마음은 당신의 것, 오로지 당신의 것이니이다. - 하느님 안에 숨은 생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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