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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도반(道伴)들" - 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4 조회수43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2.4 연중 제4주간 금요일

히브13,1-8 마르6,14-29

 

 

 

 

 

 

"믿음의 도반(道伴)들"

 

 

 

어제 방문했던 어느 신부님의 고백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합니다.”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살아있는 믿음의 증거입니다.

수도원 곳곳에 언제나 그 자리에 잡고 있는

하늘 향한 살아있는 나무들 역시 좋은 살아있는 믿음의 표지들입니다.

눈만 열리면 곳곳에 믿음의 여정 중에 있는 믿음의 도반들입니다.

우리 믿음의 여정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믿음의 이정표와도 같은 미사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부족한 우리 믿음을 충전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이시네.”

 

오늘 화답송은 그대로 미사 중 우리 믿음의 고백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어 비로소 의미 충만한 인생입니다.

믿음의 빛 사라지면 죄악의 어둠 가득한 인생이 되어버립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헤로데 임금 주변의 분위기가 그러합니다.

믿음의 여정 중에 함께 하는 형제들은 바로 믿음의 도반들입니다.

다들 나름대로 그 만의 고유한 믿음들입니다.

절대로 비교하여 남의 믿음을 판단해선 안 됩니다.

오히려 이웃 도반들에 감사해야 합니다.

서로의 믿음을 보고 이해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의 믿음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합니다.

허약하기 짝이 없어 얼마 못가 시들어 죽습니다.

형제들의 믿음을 보고 배우고 보완하면서

교회공동체의 믿음에 깊이 뿌리내릴 때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복음의 헤로데 임금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때로 그의 충고를 받아들이긴 하였지만

보고 배운 믿음이 없어 제대로의 분별과 결단의 결여로

결국 헤로디아의 농간에 넘어가 요한 세례자를 죽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믿음의 도반들’입니다.

말 그대로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요즘 계속되는 1독서 히브리서의 주제도 ‘믿음’입니다.

하나의 믿음이지만 그 표현의 색깔은 다 다릅니다.

“형제애를 실천하십시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감옥에 갇힌 이들, 학대받는 이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부부의 잠자리를 더럽히지 마십시오.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히브리서의 말씀대로 하나의 믿음이지만

믿음이 표현되는 실천 영역은 이처럼 다양합니다.

추상적 믿음이 아니라

이처럼 다양한 실천으로 표현되는 믿음이 살아있는 믿음입니다.

 

평생 보고 배워야 하는 믿음입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다 죽었는지 살펴보고,

이들의 믿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살다가 믿음으로 죽을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형제들에게, 후배들에게,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모범적인 믿음의 삶입니다.

이런 믿음의 삶보다 위로와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믿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만을 바라봅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영원한 믿음의 모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살아 갈수록

성장, 성숙하는 믿음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가 일용할 양식의 믿음을 선사하시고 믿음의 도반이 되시어

매일 우리 믿음의 여정에 함께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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