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녹) 연중 제5주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오늘은 연중 제5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빛과 소금입니다. 빛은 세상의 어둠을 비추고, 소금은 음식에 맛을 내고 부패하지 않게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또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라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착한 행실이 하느님께는 찬미가 되고, 세상에는 빛과 소금이 됩니다.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3-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15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16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람들이 한국에서 ‘천주교’ 하면 떠오르는 것은 명동 성당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명동 성당은, 서울 한복판 종현 언덕에서 여전히 세상을 향해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이면 명동 성당에는 적막이 흐르고, 어둠 속에서 유난히 시계탑의 불빛이 밝게 빛납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 님은 은퇴 후에 명동 성당의 이런 아름다운 밤 풍경을 그리워하셨다지요.
현란한 도시의 빌딩 숲 속에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명동 성당은 등대를 닮아 있습니다. 꼭 명동 성당뿐만 아니라 지역마다 솟아 있는 성당은 등대 같아야 합니다. 어둠의 세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이 진리의 빛을 저기 성당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마을 저기에 성당이 있어 행복하고, 사람들에게 마음 든든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성당을 등대라고 하면, 신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등대지기가 됩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홀로 신앙 안에서 그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인생에 빛이 되어 주고 축복이 되어 주는 사람, 그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은 노랫말처럼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지닌 등대지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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