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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6일 연중 제5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06 조회수1,049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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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 연중 제5주일 -  마태오.5,13-16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육개장과 설렁탕, 그리고 찐 계란>

 

 

    언젠가 제가 지독한 위장병에 걸려서 고생하던 때였습니다. 담당의사께서는 제게 음식을 짜고 맵게 먹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당장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의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소금이나 고춧가루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 음식만 먹게 되었습니다.

 

    거의 매 끼니를 멀건 흰죽에다 시금치, 백김치, 콩나물무침 등등. 정말이지 그것보다 더 큰 고역은 다시 또 없었습니다. 그때야 비로소 저는 소금의 소중함이랄까 위력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때 저는 육개장의 그 얼큰하고 개운한 맛, 설렁탕의 그 은은한 맛, 그 기본은 다름이 아니라 소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금을 치지 않고 찐 계란을 드셔보셨습니까. 소금 없는 찐 계란은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습니다. 얼마나 먹기가 팍팍하고 또 무의미한지? 소금은 음식 가운데 녹아 스며들어 절대 보이지는 않지만 조미료 중의 조미료입니다. 모든 음식에는 일단 소금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나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세상의 소금"은 바로 그리스도인 한 명 한 명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금인 그리스도인은 세상 안에 녹아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우리로 인해 기뻐하고 신명나는 삶을 살아가도록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이 한 몸 바쳐"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과 이웃을 위한 희생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기본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만성신부전증 환자에게 떼어준 40대 여자 분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2개의 신장을 가진 것은 힘들 때 서로 나눠주라는 의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실천에 옮기고 싶었습니다."라며 그분은 "사랑의 신장 기증 릴레이"의 첫 주자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신장을 이식 받은 손모씨의 아내는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신장 하나를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였고, 그 환자의 남편 역시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신장 하나를 다른 환자에게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한 천사의 선행은 세 가정에 새 생명을 주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하늘이 기뻐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실천한 그 부인은 온전히 세상 한가운데로 녹아 스며든 소금이었습니다. 세상에 희망을 던져준 의인이었습니다.

 

    소금이 일상의 기쁨이자 세상의 희망이듯이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의 기쁨이자 희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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