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10계명'을 아십니까?"
하느님 창조질서 파괴는 생태적 죄악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하느님 창조질서 보전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기암파올로 크레팔디 주교와 이탈리아 신학자 카를로 로체타 몬시뇰이 '환경 10계명'을 나란히 발표해 눈길을 끈다.
크레팔디 주교의 환경 10계명은 가톨릭 사회교리를 기초로 하느님과 인간, 자연의 관계를 정의한 것이다. 로체타 몬시뇰의 10계명은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파괴를 소위 '생태적 죄악'으로 규정하고 이를 경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탈리아 농업기구 종사자 사목을 병행하는 로체타 몬시뇰은 땅과 농업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바티칸=CNS】
▨ 크레팔디 주교의 환경 10계명
1.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그에 걸맞게 보호받아야 한다.
2. 자연을 조작하거나 훼손하지 마라. 자연을 절대시하거나 인간 존엄성 위에 놓지도 마라.
3. 생태계 보호는 지구적 차원에서 공동선에 입각해 짊어져야 할 공동 의무다.
4. 환경문제를 다룰 때 윤리와 인간 존엄성이 과학기술에 앞서 고려돼야 한다.
5. 자연 그 자체는 신성하지 않다. 따라서 하느님 창조질서를 존중하는 한 생명체 특성을 향상시키는 인간 개입은 그릇되지 않다.
6. 개발정책은 환경정책과 조화를 이뤄야 하며, 개발사업에서 환경비용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라.
7. 지구상 모든 재화는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 지구촌의 가난 종식은 환경 현안과 관련이 있다.
8.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 대한 권리는 국제적 협력과 조화 속에서 보호돼야 한다.
9. 환경을 보호하려면 절제된 생활을 통해 소비습관을 바꿔라.
10. 환경문제를 해결하려거든 영적으로 응답하고, 창조계가 하느님 선물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 로체타 몬시뇰의 환경 10계명
1. 나는 너희의 구세주 하느님이다. 자연질서를 위험에 빠뜨리지 마라.
2. 환경과 그의 유기적 질서에 폭력을 가하지 마라. 나는 너희가 저지르는 '생태적 죄'로 인해서도 마음이 아프다.
3. 생명체의 상호 의존성과 일치를 존중하라. 인간의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으니, 검소하면서도 자연을 존중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하라.
4. 식물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라. 그것들은 서로에게 선물이고 풍요이니 다양성에 감사하라.
5. 돈의 힘으로 경제적 민주주의, 사회 정의, 연대를 훼손하지 마라.
6. 유전자와 인간게놈 지식은 인류 선익을 위해 쓰여야 한다. 상업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7. 빈익빈 부익부를 심화시키는 경제구조를 이용해 약자들을 착취하거나 새로운 가난을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
8. 소비자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먹을거리 불안을 조장하지 마라.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을 위한 노력을 존중하라.
9. 농부의 땀과 토지를 배제한 농업은 있을 수 없다. 태초부터 인간에게 위임한 경작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라.
10. 각 지역 산물과 그 산물의 고유한 질과 맛, 향기를 파괴하지 마라. 안전하지 않은 경작 및 사육방법으로 종자와 가축을 오염시키지 말고 그것들의 향상에 힘쓰라.
평화신문 2008. 06. 29발행 [976호]
농사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새롭습니다.
이 땅과 생명의 어머니요 흙과 더불어
평생을 살아가신 시골의 수많은 할머니, 할아버지,
지금도 이 땅을 올곧게 지키려고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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