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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 나는 어디에?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2 조회수547 추천수14 반대(0) 신고

나는 어디에?

(창세기3,9-24)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며, ‘너 어디에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아담과 하와가 드디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죄입니까
?
                죄란 무엇입니까
?
                하느님의 계명, 하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을 거스르는 것입니까
?
                물론 그것도 죄입니다
.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것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 될 때
,
                그것은 분명 죄입니다
.
                죄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요
,
                그것도 알지만 자유의지로 거스르고 거부하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그것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짓는 죄
,
               하느님을 거역하려는 뜻이 없이 짓는 죄는
 
               엄밀한 의미에서 죄가 아닌 과실, 허물이거나

               죄일지라도 큰 죄가 되지 않습니다.

               만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여느 나무 열매 중의 하나인 줄 알고

               즉, 선악과인 줄 모르고 따먹었다면 죄가 되겠습니까?
               따먹지 말라고 한 나무 열매인지 모르고 따먹었다면 죄가 아닙니다
.
               그러나 뱀이 그것을 일깨웠습니다
.

               하느님께서 허용치 않은 것이 있음을 일깨웠고,
               하느님께서 못하게 하는 것이 있음을 일깨웠습니다
.
               뱀이 그것을 일깨우기까지는 선악과를 의식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뱀이 일깨운 다음 선악과를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고
,
               인식과 의식이 있은 다음 의지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
               선악과를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고
,
               하느님도 인식하고 의식하게 되었으며
,
               그러나 하느님께서 따먹지 말라고 하였음을 알면서도
 
               자유의지로 따먹습니다


               오늘 아담과 하와는 핑계를 댑니다
.
               유혹하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
               아무리 자유의지가 있지만 유혹하면 나도 어쩔 수 없다는 투입니다
.
               스스로 자유의지가 없다고 부정하는 셈입니다
.
                그러므로 죄란 자유의지를 유혹자에게 팔거나 저당 잡히고

                그래서 자유인이 아니라 유혹자의 노예가 되는 것이고
                또 노예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
                그러니까 자유의지로 따먹지 말라는 것을 따먹은 결과
,
                한 편으로는 유혹자의 노예가 되었고

                다른 한 편으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담과 하와의 더 큰 죄는 여기에 있습니다
.
                하느님과의 관계를 피하고 자기 세계에 숨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
                선악과를 탐스러워 따먹은 것은
 
                 탐스러울 정도로 좋은 것, 즉 선으로 만드신 하느님 탓도 있습니다
.
                 너무도 좋아서, 너무도 먹고 싶어서 따먹었다면
 
                 그것은 의지의 약함 정도의 죄가 되었을 것입니다
.
                 그러나 그 죄 때문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자기 세계에 숨어드는 것이 더 큰 죄였던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이 싫어지고 나 혼자 있는 것이 좋고
,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 싫어지고 인간끼리 있는 것이 좋고
,
                 하느님이 좋아하시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원하지 않게 되고
,
                 그래서 사랑의 관계를 파기한 것이 더 큰 죄입니다
.

                 그러므로 하느님의 선을 나의 선으로 소유하려 함이 원죄이고
,
                 하느님이 좋아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달라지고
,
                 하느님의 선과 나의 선이 뒤틀리게 된 것이 원죄의 결과입니다
.
                 그리고 하느님의 선과 뒤틀린 나의 선을 고집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선이 넘쳐나는 낙원을 도망쳐 
                 자기 세계에 숨는 것이 이후의 더 큰 죄이고
,
                 너 어디에 있느냐, 다시 돌아오라고 부르시는 하느님 사랑을 거부하고
 
                 끝까지 자기 어둠에 갇혀 사는 것이 더 큰 죄입니다
.
                 어둠은 나의 눈에서 내 죄를 감추어주지만

                 하느님의 밝은 눈에서 내 죄를 감추지 못하고
                 내 죄를 숨기려다 하느님만 볼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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