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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6 조회수1,059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16일 연중 제6주간 수요일
 
 
 
Looking up the man replied,
“I see people looking like trees and walking.”
Then he laid hands on the man’s eyes
a second time and he saw clearly;
his sight was restored and he could see everything distinctly.
Then he sent him home and said,
“Do not even go into the village.”
(Mk.8.24,26) 
 
 
제1독서 창세기 8,6-13.20-22
복음 마르코 8,22-26
 
먼저 공지사항 하나 말씀드립니다. 17, 18일은 새벽 묵상 글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인천교구 신학생 연수와 예비신학교 지도자 연수가 오늘부터 18일까지 연이어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9일 새벽에나 여러분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정 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니 여러분들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새벽 묵상 글 시작합니다.

중세 시대의 유럽 어느 수도원에서 원장이 제자를 뽑기 위하여 지원자를 모아 놓고 시험을 봤습니다. 그 시험 중 첫 번째 시험은 배추를 심는 것이었는데 수도원 원장은 이상한 방법으로 배추를 심으라고 알려주는 것입니다. 바로 배추의 모종을 나누어주면서 뿌리가 하늘로 가게 심으라는 것이었지요.

수사가 되기 위해 찾아온 두 청년이 밭으로 갔습니다. 한 청년은 원장의 말대로 뿌리가 하늘로 가게 심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청년은 수도원 원장의 말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아니 배추를 심으려면 뿌리를 땅에다 심어야 살지 뿌리가 하늘로 가게 심으면 어쩌라는 말이야? 원장이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군!

이렇게 말하면 그는 바르게 뿌리가 땅으로 가도록 잘 심었습니다. 나중에 배추 심은 것을 보려고 원장이 와서 보고는 두 번째 청년 곧 배추 모종을 바르게 잘 심은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청년처럼 똑똑한 사람은 우리 수도원에 올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저희 수도원에서는 똑똑한 사람보다는 순명하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보면 이해하기 힘든 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어 주님께 하소연을 하고, 주님께 대한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참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떠한 순간에서도 당신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순명하는 사람을 원하고 계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고쳐 주셨지요.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바와 같이 벳사이다에서 눈먼 이를 고쳐주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등장하는 치유는 조금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단번에 고쳐주시는 것이 아니라 많은 단계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두 눈에 침을 바르시고, 그에게 손을 얹으십니다. 그리고 잘 보이느냐고 여쭈어 보시지요. 마지막으로는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셔서 뚜렷하게 보시도록 만드십니다.

이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이 주님 앞에 나아가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주님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없지요. 조금씩 조금씩 주님을 알아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주님께 대한 믿음은 굳세어지고, 주님께 철저히 순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단번에 모든 것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주님도 단번에 알고, 주님의 응답도 단번에 이루어지길 원하며, 주님의 사랑이 단번에 나에게만 내려지길 청합니다.

다시 한 번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단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욕심보다는 천천히 라도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순명을 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보다는 순명하는 사람이니까요.

 

오늘의 명언: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어둠을 없애는 한 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김수환 추기경).




누가 비틀즈를 만들었을까(김혜경, ‘행복한 동행’ 중에서)

인류 음악 역사상 비틀즈만큼 큰 사랑을 받은 그룹은 없었다. 그 인기라는 것이 가히 전 세계적이었으니, 존 레논 사후 30년이 흘렀지만 그 인기에 견줄만한 다음 주자가 쉬이 나타날지 의문이다.

그런데 이 세기적 성공 뒤에, 비틀즈의 모든 걸 구상하고 진두지휘한 그림자 같은 참모가 있었다는 걸 아는지. 물론 될성부른 나무였으니 뭐가 되도 되었겠짐나, 가능성 있는 4인조 밴드에 불과했던 비틀즈를 발굴하여 불멸의 신화로 만들어 낸 희대의 연금술사는 브라이언 엡스타인이라는 인물이었다. 음반가게를 운영하던 브라이언은 스물 여섯 살이던 1961년,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은 비틀즈의 음반을 구하기 위해 비틀즈가 공연하던 클럽을 직접 찾아갔다. 그리고 그것이 연이 되어 비틀즈의 매니저 일을 맡게 된다. 브라이언은 매니저가 되자마자 본격적인 팀 개조에 들어갔다. 그 무렵 비틀즈는 촌티 만발에 불량기 넘치는 양아치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했는데, 브라이언은 이들을 말쑥한 모습으로 변신시켜 소위 ‘급 있는’ 무대만 골라 세우기 시작했다. 멤버들의 거친 행동을 세련된 무대 동작으로 변모시킨 것도 그의 솜씨였다. 뿐만 아니라 가죽 옷 금지, 청결한 의상, 무대 위에서의 욕설 금지 등 그룹의 행동방식에 많은 수정을 가했다. 재미있는 건 멤버들이 그의 지침에 전적으로 따랐다는 것이다. 엘비스와 그의 매니저 톰 파커처럼 애증이 뒤얽힌 착취의 관계도 아니었다. 한번은 어느 백만장자가 예정에 없던 공연을 대가로 10만 달러를 제안한 적이 있었다. 브라이언이 멤버들에게 의사를 묻자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브라이언, 당신이 결정해요.” 그만큼 이들의 관계는 잇속을 위한 결합이 아닌 인간적 유대와 신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훗날 사람들은 브라이언을 비틀즈라는 거대한 배의 실질적인 선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33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자 채 2년도 안 돼 비틀즈가 비공식 해체의 길로 접어든 것을 보면, 그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 뒤에는 백이면 백 그를 돕는 조력자가 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내조와 시의 적절한 충고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사람을 세운다. 당신의 손과 발이 되어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한 혁혁한 공로는 누구의 것인가.(참고 ‘어드바이스 파트너’)
 
 
 
White 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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