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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과 묵상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19 조회수374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년 2월 19일 토요일[(녹) 연중 제6주간 토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변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3
그때에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11 제자들이 예수님께 “율법 학자들은 어째서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고 말합니까?” 하고 물었다.
1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과연 엘리야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는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과 멸시를 받으리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이겠느냐? 13 사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엘리야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가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도시에서 늘 셋방을 전전하며 사는 가난한 자매가 있습니다. 오십의 나이를 훌쩍 넘겼지만 한 번도 제집을 가져 본 적이 없이, 재개발 공사에 밀려 여기저기 지하 단칸방을 옮겨 다닌 분입니다. 그분은 입버릇처럼, 어린 시절 가난하지만 이웃과 옹기종기 모여 살던 자신의 초가집이 그립다고 말합니다. 도시 생활의 고단함이 늘 그 자매의 표정 속에 깊이 배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그 자매는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을 모시고 살고 싶다는 베드로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고 했습니다. 그저 초막집이라도 좋으니 이리저리 떠날 걱정 하지 않고 어린 시절처럼 그렇게 걱정 없이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복음이 전하고자 하는 주석적 의미와는 다른 대답일 수 있지만, 그 자매의 묵상이 그 어떤 나눔보다 깊이 다가옵니다.
산 위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을 체험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할 수 없을 만큼 예수님의 옷이 새하얗게 빛났다고 했습니다. 생명의 충만함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그 황홀한 체험 안에서 베드로는 그곳에 주님을 잡아 두고 싶었습니다. 그야말로 머리 둘 곳 없이 예수님을 따라 정처 없이 떠도는 고단한 삶을 멈추고, 초막이라도 지어 그 충만한 기쁨에 머물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실 그 자매가 어린 시절 가난의 그 고통과 초가집의 불편함을 모를 리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삶이 그리운 것은, 사실은 그 고향 집이 아니라, 마음속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어떤 그리움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그 그리움의 끝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에 있음을 잠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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