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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7주일 - 오른뺨 치거든 왼뺨 내밀어라![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0 조회수543 추천수5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다 카페가족들입니까?

카페하고 나하고 상관없는데 그냥 왔습니다..오늘 미사 있다고 해서...괜찮아요...

손 들어 보세요.


친부모님이 다 살아계신 분, 한 번 손 들어 보세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살아계신 분

반대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만 살아계신 분

‘나는 고아다!’ 하시는 분

아, 불쌍하네요...어쩌다 고아가 되셨습니까?


어저께 돌아가신 아버지가 참 보고 싶었어요.

돌아가신지 올해 5년째인데...청주에 천주교교구 묘지가 있어요.

오늘 아침에 거기를 갔더니 세상에~~한산해요.

그 넓은 데에 아무도 없어요..더워서 그런지...

우리 아버지 묘가 좀 높아요...바로 윗칸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 묘인데..

할아버지한테 가서 먼저 절 드리고...또 아버지한테 가서 절을 하고...

가서 보니까 소주를 안 가지고 간 거야..술을 드려야 되는데...

“그냥 제가 집에 가서 대신 먹겠습니다. 제가 먹는 걸 아버지가 드신 걸로 생각하시고..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편안하게 무덤에 등도 기대고.. 무덤도 한 번 끌어안아 보고...

뺨도 한 번 대 보고...나이가 먹어도 자식한테 아버지는 역시 아버지예요.


여러분들, 어제 저녁부터 무슨 생각했어요.

‘감곡에 가야 되겠다!’

감곡에 와야 되는 이유가 뭐였어요?

김 신부 보러?

아니면 성모님 보러???

성모님만 온전히 보고 싶다고 해서 왔다고 하면 오빠는 서운하지^^

쪼끔은 신부님도 보고 싶어서 왔다~~그래야 덜 서운하지~~

제가 오늘 아버지 보고 싶어 아버지 찾아갔듯이

여러분들도 성모님 보고 싶어서 오셨을 거예요.


오늘 복음 이야기 기억나세요?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이 얘기가 어디에 나옵니까?

구약성서의 출애굽기에 이 말이 나오지만...실제로 구약성서는 이 말을 다른데서 가져온 거예요.

현존하는 법전 가운데 제일 오래 된 법전이 기원전 1700년 전에 만들어진 함무라비법전인데

그 안에 눈을 다치게 한 사람에게는 눈으로 보상을 하고 이를 다치게 한 사람에게는

이로 보상을 해라!

다시 말하면 동일한 댓가의 복수를 하라!

이것은 구약의 중요한 윤리의 한 부분으로 구약성서 작가가 끌어다 붙인 것이지요.


출애굽기에 임신한 사람을 쳐서 아이가  유산하면...쭉 보면

맨 뒤가 눈은 눈으로, 손은 손으로..발은 발로...화상은 화상으로

상처는 상처로..멍은 멍으로...이것이 명시가 되어 있어요.

‘참, 구약의 법은 잔인하고 야만적인 율법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전연 그렇지 않아요.

눈에는 눈으로...이렇게 똑같은 형태로 보복하는 것을 동태복수법이라고 하는데..

내가 당한만큼만 똑같은 형태로 복수하라는 뜻이지요.

‘니가 복수할 한계는 거기까지다.’

복수의 한계를 분명히 한 것이었어요.”


솔직히 여러분들은 어떤 인간이 내 이를 뿌러뜨렸어...

여러분들은 이만 뿌러드리고 오겠어요. 손목아지 다 부러뜨리고 오지요.

니가 당한만큼만 복수하라!

어떻게 보면 사랑의 법이예요.

우리는 당한 것 몇 배로 갚지요.

그래서 구약의 이 법을 잔인한 법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복수의 한계를 거기까지다! 라고 했지

실제로 그렇게 행하라는 말은 아니었어요. 

율법에도 동태복수법...똑같이 당한만큼만 해라!


실제로 유대인들은 노동으로 처벌을 바꾸었어요.

우리가 알다시피 손으로 지은 죄 손을 잘라라!

아니, 천만의 말씀.


아랍의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손이 죄를 지으면... 손을 잘라요.

예수님 시대에도 그런 짓은 하지 않았어요.


더 이상의 큰 복수를 막기 위해서 니가 당한만큼만 해야 되지 않느냐!

이 법은 재판관들의 지침법이었어요.

재판을 할 때 그 사람이 형량을 과도하게 형벌을 해서는 안 된다 !

재판관은 칼자루 쥐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마음대로 죽였다...살렸다...할 수 있으니까 사람이 지은 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아서 그 지은 죄만큼만 죗값을 부여해야지...

감정에 치우쳐서 더 큰 죄를 부여해서는 절대 안 된다!


구약의 이러한 동태복수법도 엄밀하게 따지면 하느님의 사랑에서 나온 법이라는 것,

여러분들이 알고 계셔야 됩니다.


지가 당한 것만큼 복수하는 것마저도 오늘 예수님은 금하셨어요?

아니면 더 하라고 하셨어요?

지가 당한 것만큼 복수하는 것마저도 된다? 안 된다?

안 된다!

하시면서 누가 오른 뺨을 때리면 왼 뺨도 같이 내놔라!


누구 싸대기 갈겨 보신 분 한 번 손들어 보세요.

나는 싸대기 한 번 때려 보았다!

군대 있을 때 쫄병?


사람의 뺨을 한 손으로 때릴 때는 손바닥이 이렇게 가지요?

다른 쪽 뺨은 절대 손바닥으로 때리지 못해요...자연히 등으로 때리게 되어요...

이렇게 이렇게~~~그치요?

유대인들이 가장 치욕스럽게 여기는 게 뭐냐..

내가 저 놈의 손등에 맞았다는 것이 죽고 싶을 정도로 치욕스럽다!

그러니까 예수님이 이 뺨으로 맞으면 이 뺨마저 대라!

그 뜻은 뭐냐?

이 뺨을 맞으면...다른 이 쪽은 손등으로 맞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싸대기를 양쪽으로 맞는 것을 유대인들은 치욕감으로 느낀다 이거지요.

다시 말하면 맞는 행위뿐만이 아니라 맞음으로 오는 모욕과 멸시까지도

앙갚음하지 말 것이요.. 분개해서는 안 된다~~그 뜻입니다.


우리는 사실 누구한테 맞을 때 맞는 것 자체도 기분이 더럽지만

맞고 난 뒤에 훨씬 속상할 때가 더 많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그저께 초상이 나서 연도를 하고 나오는데 아줌마들이 모여서 지들끼리

수군수군 거려~~

“저 신부님이 김웅열신부님이래!”

“어머, 그래!”

신발을 신고 돌아서려고 하는데 웬 여자가 탁 치면서

“신부님!”

어깨를 한 대 맞아서....깜짝 놀랐지요?

보니까 생전 처음 보는 여자야.

설령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지 아들 놈 때리듯이 탁 때리더니 얼굴에다가 그냥 침까지 

튀어가면서 ....초상집에 와가지고 한바탕 할 수도 없고...

아픈 게 문제가 아니고 플러스 알파가 더 기분이 나쁜거예요...그치요?


유대인들은 이 뺨을 맞았다는 것이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저 놈한테 손등으로 맞았다고 하는 것이 더 기분 나쁘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복수를 하려고 그래요.

예수님은 맞는 것뿐만 아니라 맞는 것 때문에 그 모욕까지도 절대 앙갚음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한테 물리적으로 맞을 수도 있지요.

물리적으로 맞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뭐로 맞는 거예요?

혓바닥으로 맞는 것, 집회서 28장 17절

<사람이 매에 맞으면 맷 자국이 남지만 혓바닥에 맞으면 뼈가 부서진다.>

부부싸움하고 치고..박고.. 그래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도..

사우나 가서 계란 굴리고.... 며칠 지나면 그 멍이 영원해요? ...없어져요?

없어져요.

그런데 눈탱이 갈기면서 한 그 말은 못 잊어요.

그 말은 죽을 때까지 가져가요.

오죽하면 돌에 새긴다고 그랬을까요?

시어머니 죽은 지 20년이 넘었는데... 그 시집살이하면서

시어머니한테 당했던 말..시어머니 죽은 지 20년이 지났어도

다 기억하며 살아요.


신혼 초에 남편이 신혼여행 가서 친정집 깔보았던 말

“너 혼수 해 온 게 그게 뭐냐!”

그 부인은 죽었다 깨도 그거 안 잊어버려요.

물리적으로 맞으면 아프기는 하지만...그것보다 훨씬 더 한 것은 맞으면서 오는 모욕,

그 멸시는 정신적인 것, 영적인 것까지도...앙갚음하지 말아야  된다! 분개하지 말아라!


오늘 우리들은 구약의 법이 얼핏 보면 잔인하고 무자비한 법으로 보일지 몰라도 구약의

동태복수법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느님 사랑의 법이라고 하는 것....

아마 이 세상이 자기가 당한 것만큼만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망가지지 않았을 거예요..그렇지요?

대개는 자기가 당한 것의 수십 배를 줄려고 애를 써요.

자기가 당한 것 열 배, 스무배...를 보복을 하고... 살인을 저지르잖아요?

구약의 법도 신약의 법도 하느님 사랑의 법이지만

오늘 예수님은 더 적극적이고 더 힘이 강한 법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동태복수법까지도...아예 앙갚음하려는 마음마저 지워야 된다!


살면서 미움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또 살아가다가 분노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나 흐르는 물에 씻어버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받은 감사하는 마음을

늘 표시를 해야지요.

여러분들, 하루하루 살면서 주변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 한솥밥 먹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 몇 번씩이나 하고 삽니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천국팔언이라는 게 있잖아요.

天國八言을 하고 살면 아름답게 변해간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의 입에서 ‘고맙습니다.’ 하는 말은 참 듣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하기가 정말 인색한 것이 아닌가!


어떨 땐 저도 그래요.

내 깐에는 외국에 나갔다 왔다고 여러 군데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여행을 다니면서 가지고 와서 같이 사는수녀님에게도 선물을 주면....

받아가지고 “아이~~신부님, 고맙습니다!”

하면 어디가 덧나!

한 마디도 안 하면 성질이 나지요.

그때 생각을 해요...사제나수도자는 늘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고마워 할 줄을 모를 수가  있어요.

저도 교우들에게 늘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고맙다는 말을 잘 못 하고 당연히 받는 줄 알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더라~~

‘아, 다른 사람이 날 보면 이렇겠구나!’

그 다음부터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들 마음에 있는 주관적인 것들... 얼마나 잣대가 맞지 않습니까?

우리는 그 잣대를 가지고 항상 하느님을 재고, 사람을 재려고 하다가 상처를 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이 오늘 얘기 하신 오른뺨 치거든 왼뺨 내밀어라!

하는 것 결코 쉬운 일 아닙니다...어찌 쉬운 일입니까?

쉽진 않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저 놈 용서 못해!’

아예 포기 해  버린다고 하면 신앙인들이 아니지요.

오늘 이 미사에 불러주신 것 감사드려야 합니다.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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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성가 45번 / 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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