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1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When he entered the house, his disciples asked him in private,
“Why could we not drive the spirit out?”
He said to them,
“This kind can only come out through prayer.”
(Mk.9.28-29)
제1독서 집회서 1,1-10
복음 마르코 9,14-29
한 형제님께서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한 위험한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불안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그는 하느님께 기도를 했지요.
“하느님, 이 다리를 제발 무사히 건너가게 해 주시면 감사예물로 100만 원 봉헌하겠습니다.”
그리고 벌벌 떨면서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거의 다 건너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하느님께 했던 다짐이 후회되었습니다. 그런 다짐을 하지 않았어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것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그는 다시 하느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하느님, 아무래도 100만 원은 조금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절반으로 해 주시든지 아니면 그냥 눈 감아 주시면 어떻겠는지요?”
바로 그때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것입니다. 깜짝 놀란 이 형제님은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아이고 하느님! 농담으로 해 본 말인데 뭘 그리 노하십니까?”
사실 우리들의 기도 형태가 이렇지 않았을까 반성을 해 봅니다. 내가 필요할 때만 바치는 기도였고, 나의 기준에서만 맞추는 기도였습니다. 기도를 바치면서도 절대 하느님의 기준을 생각하지 않았고, 남의 입장에 대해서는 나와 상관없다면서 무시하곤 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잘못된 믿음 탓이며, 이러한 기도는 잘못된 기도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아이에게서 마귀를 쫓아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예수님께 굳은 믿음을 갖고 의탁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힘으로 뭔가를 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빠진 상태에서는 어떠한 결실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들의 믿음은 너무나도 부족하고 그래서 제대로 기도도 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더러운 영이 들린 아이 아버지의 태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그는 자신의 부족한 믿음을 인정하면서 예수님께 말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고백하는 우리들을 주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겸손하게 다가서며 철저히 당신께 의탁하는 우리들을 더욱 더 따뜻한 손길로 받아주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오늘 독서에 나오듯이 우리들이 지극히 경외해야 할 지혜로운 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살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갖기 힘들 때, 더욱 더 주님 앞에 겸손되이 무릎 끓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저는 주님 당신만을 굳게 믿습니다. 하지만 저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굳은 믿음을 갖기가 참 힘듭니다. 이렇게 부족한 믿음은 당신이 대신 채워주십시오.”
삶의 중심을 잃어도, 한 사람이라도 나를 사랑해 준다면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캐서린 앤 포터).
계획, 세우지 마라(‘행복한 동행’ 중에서)
미국의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가 지난 2009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세계적인 석학의 방문에 여러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그중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계획을 세우지 마라입니다.” 미래학자의 입에서 계획을 세우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좌중이 술렁였다. 그러자 다니엘 핑크는 모든 요리가 레시피대로 한다고 맛있는 건 아니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세상은 복잡하고 너무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십시오. 멋진 실수를 해 보란 뜻입니다.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통해 배우십시오. 실수는 자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