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통(神通)한 베드로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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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2-22 | 조회수533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신통(神通)한 베드로 (마태오16,13-19)
시몬은 베드로의 지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의 천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랍니다. 게다가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겠답니다.
그의 무엇이 그럴 만한 것이었나요? 그의 지식, 그의 능력, 그의 가문, 그의 업적, 그의 이력, 그의 그 어느 것도 교회의 반석이 되고 천국의 열쇠지기가 될 만한 것 못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말씀하십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저의 외할머니는 말하자면 신이 내린 무당이셨습니다. 그러나 굿이나 푸닥거리를 하지는 않으셨고 단골이 중요한 때 찾아 와 뭘 물으면 꿈으로 대답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神通하게 잘 맞았나봅니다. 꿈속에서 관운장 신이 알려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神이 내리고 神이 알려주면 神通하니 잘 맞출 것입니다.
베드로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살과 피의 시몬 바르요나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알려주시는 베드로가 하느님 덕분에 교회의 반석과 천국의 열쇠지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살과 피로 무엇을 보고 판단하고 실행한다면 그의 교회는 무너지고 천국의 문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부산의 본당에 있을 때 주역으로 점을 쳐주는 분이 세례를 받기 위해 찾아와 교리를 배우셨습니다. 그분은 절에서 고시공부를 하다가 주역을 배우게 되었고 고시에 실패하자 배운 주역을 가지고 점쳐주며 먹고 살았는데, 이 분 말씀이 정신수양을 하지 않고 그래서 욕심이 끼면 점을 잘 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역을 아무리 잘 알아도 살과 피가 작용을 하면 그것은 인간의 능력으로 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로 말하자면 기도에 해당되는 정신수련을 철저히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도 어떤 결정을 내리고 무엇을 할 때 종종 인간의 머리로 판단하고 인간적인 능력으로 하려고 합니다. 그랬을 경우 그것은 아무리 교회의 일이어도 인간의 일일 뿐입니다. 교회의 일이 다 하느님의 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을 하는 사람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저와 같이 일을 많이 벌이는 사람은 너무도 조심해야 합니다. 지금 하려는 것이 하느님 일인지 사람의 일인지 잘 식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기도를 잘 해야 합니다. 청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神通하기 위해서입니다.
See-Judge-act/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요즘 무슨 일을 기획하고 실행할 때의 방법론인데 우리의 경우는 하느님의 눈으로 보고 하느님의 정신으로 판단하고 하느님의 열정으로 행동하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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