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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백과 실천" - 2.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2 조회수40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2.22 화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5,1-4 마태16,13-19

 

 

 

 

 

 

"고백과 실천"

 

 

 

 

 

 

 

 

 

 

 

 

“착하신 목자, 우리 주님…”

 

입당성가를 듣는 순간 꼭 착한 목자 축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착한 목자 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자

우리 모두 생명의 미사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사제’에 ‘목자’란 칭호가 붙어야 비로소 온전한 주님의 사제입니다.

목자란 말의 어감도 뜻도 참 좋습니다.

더불어 목민이란,

또 베트남의 국부인 호지명이 베개 옆에 두고 늘 읽었다는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란 책도 생각납니다.

오늘 1독서는 꼭 목민심서를 대하는 기분입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보고 배울 대상으로 지도자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습니다.

지도자 하나에 따라 나라나 사회 등 공동체의 운명이 바뀝니다.

우리가 절감하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어제 본 신문의 한 컬럼입니다.

 

“몇몇 사회학자들은 미래사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우려한다.

  미래에는 조직화되지 못한 가난한 다수의 대중과

  이를 통제하는 극소수 지식인으로 양극화될 것이다.

  이 지식인들은 권력과 재력은 물론이고

  주요 정보와 매체를 독점하기 때문에 적은 수로 대중을 통제할 수 있다.

  지배층이 소수이고 계층이 단순해질수록

  지배계층을 견제할 매커니즘을 갖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다수의 운명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정말 그렇게 되는 걸까 심란하다.”

 

이어 어느 국회의원의 보고서를 기초로 한

‘근로자 감세혜택도 부익부’란 기사 중 다음 대목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 공제제도로 고소득층이 혜택을 보는 세금을 환수한다면

  아동수당이나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여 교회건 나라건 착한 리더, 좋은 리더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대입니다.

오늘 말씀의 착한목자 교회지도자상을 통해 저는 보편적 지도자상을 봅니다.

착한목자 영성을 지닌 기도하는 사회지도자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말도 있듯이

기도하는 지도자들일 때 비로소 착한 목자 영성을 살 수 있겠습니다.

누가 착한 목자 영성을 지닌 착한 지도자입니까?

고백과 실천이 하나로 통합된 지도자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도 베드로처럼 진정성 가득담긴 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고백과 더불어 주님과 깊어지는 관계의 믿음이요 또렷해지는 정체성입니다.

끊임없이 주님께 믿음을, 사랑을, 희망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의 신앙 고백을 기초로

그 반석위에 교회를 세우신 주님은

역시 우리 신앙의 반석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십니다.

 

이런 고백만으로는 반쪽입니다.

실천이 뒤따라야 고백의 완성입니다.

고백과 실천은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주님께 신앙을 고백한 사도 베드로 또한 실천의 인물이었습니다.

고백과 실천이 하나로 통합될 때 비로소 착한목자입니다.

다음 원로들에 대한 권고를 통해

실천의 목자, 베드로의 진면목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있는 양떼를 잘 치십시오,

  1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2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3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비단 교회지도자뿐 아니라

사회일반지도자에게도 그대로 통하는 보편적 착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리더가 아니라도 관계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유념해야 할

삶의 자세입니다.

억지로가 아닌 자발적으로,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가 아닌 무사한 마음에서 샘솟는 열정의 희생으로,

지배가 아닌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자로 살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사도 베드로처럼 고백과 실천이 하나 되어 착한 영성을 살 때

주님의 풍성한 축복입니다.

으뜸 목자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

우리는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께 신앙을 고백하는 우리를 축복하시어

고백과 실천이 하나 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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