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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5 조회수86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금요일
 
 
 
But from the beginning of creation,
God made them male and female.
For this reason a man shall leave his father and mother
and be joined to his wife,
and the two shall become one flesh.
So they are no longer two but one flesh.
Therefore what God has joined together,
no human being must separate.”
(Mk.9.41)
 
 
 
제1독서 집회서 6,5-17
복음 마르코 10,1-12
 
 
지난 화요일, 저는 교구청 신협 총회에 참석해서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만보기’입니다. 많이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만들어진 기계가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신기하게도 허리에 이 기계를 차고 걸으면 얼마나 걸었는지를 알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 이 기계를 이틀 동안 차고 다니면서 하루에 얼마나 걷는지를 보았지요. 제가 얼마나 걸을 것 같아요?

우선 첫날(수요일)에는 하루 종일 바깥에서 일을 했거든요. 그랬더니만 만보기에 표시된 숫자가 12380입니다. 어제(목요일)는 강의 준비로 인해서 오후에는 방에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표시된 숫자가 9544입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렇게 많이 걸을지는 몰랐거든요(혹시 기계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걷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이 어쩌면 더 많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 내가 행하고 있는 걸음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도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나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지금 이 사회는 어때요? 점점 늘어나는 이혼율을 보면서,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정말 왜 그럴까요?

바로 상대방에 대한 섣부른 판단 때문입니다. 나도 모르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섣부르게 판단하고 부정적인 모습만 보려고 하니 함께 살 수가 없는 것이지요.

어제 읽은 책에서 30초 규칙이란 것이 나옵니다. 이 30초 규칙이란,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섰을 때 딱 30초만 더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물론 우유부단하게 망설이라는 뜻은 아니지요. 대신 어떤 결단의 기로에 섰을 때 30초만 더 자신에게 겸허하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짧은 30초의 순간이 인생을 결정적으로 뒤바꿀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아주 순간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으로 얻게 된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30초만 더 주의 깊게 바라본다면 어떨까요? 분명히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모든 만남에서 이런 30초 규칙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섣부른 판단에서 분명히 벗어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30초 규칙을 따라봅시다.






몇 년 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부른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온(Celine Dion)이 가수활동 중단을 선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맑은 음색을 지닌 '세계 최고의 여가수'로 불렸지요. 이렇게 인기정상을 달리던 그녀가 돌연 '부'와 '명예'를 거절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다고 해요.

캐나다 출신인 셀린 디온이 가수가 된 것은 열두 살 때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들고 한 음반회사를 찾았지요. 그때 지금의 남편인 안젤린이 빛을 얻어 음반을 만들어 주었고, 그 후 셀린 디온의 매니저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셀린 디온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편이 지금 후두암에 걸려 투병중이다. 지금은 남편에게 내가 가장 필요한 시간이다. 남편 곁에서 병간호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쇼 비즈니스가 결코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이제 남편에게 진 사랑의 빚을 내가 갚을 차례다.”

인기정상의 자리에서 나와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을 위해서는 가능한 일이지요. 즉,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바라보면서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사람이 갈라놓는 혼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 대비 이혼율은 42%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부부가 이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왜 이혼을 할까요? 물론 정말로 이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교회법에서는 혼인무효 선언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쉽게 이혼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사유를 물어보면, 다 ‘성격차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연애할 때의 사랑의 감정이 사라지고, 대신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커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사랑의 감정은 내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유대인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인상 깊어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딸을 아들로 바꾸고 또 남편을 아내로 바꾼다면, 결혼하는 모든 부부에게 해당하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 원하시는데, 여러분은 과연 어떤 가정을 꾸미고 있나요?
 
 
 
John Adorney - Flow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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