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를 부른 세계적인 팝 가수 셀린 디온(Celine Dion)이 가수활동 중단을 선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맑은 음색을 지닌 '세계 최고의 여가수'로 불렸지요. 이렇게 인기정상을 달리던 그녀가 돌연 '부'와 '명예'를 거절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이러한 사연이 있다고 해요.
캐나다 출신인 셀린 디온이 가수가 된 것은 열두 살 때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노래가 담긴 테이프를 들고 한 음반회사를 찾았지요. 그때 지금의 남편인 안젤린이 빛을 얻어 음반을 만들어 주었고, 그 후 셀린 디온의 매니저로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셀린 디온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남편이 지금 후두암에 걸려 투병중이다. 지금은 남편에게 내가 가장 필요한 시간이다. 남편 곁에서 병간호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쇼 비즈니스가 결코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이제 남편에게 진 사랑의 빚을 내가 갚을 차례다.”
인기정상의 자리에서 나와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을 위해서는 가능한 일이지요. 즉,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사랑을 바라보면서 요즘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라면서 혼인의 불가해소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사람이 갈라놓는 혼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결혼 대비 이혼율은 42%로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3위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부부가 이혼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왜 이혼을 할까요? 물론 정말로 이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교회법에서는 혼인무효 선언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쉽게 이혼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사유를 물어보면, 다 ‘성격차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보다는 사랑의 감정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연애할 때의 사랑의 감정이 사라지고, 대신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커졌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사랑의 감정은 내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는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유대인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보내는 편지가 인상 깊어 여러분들에게 소개합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딸을 아들로 바꾸고 또 남편을 아내로 바꾼다면, 결혼하는 모든 부부에게 해당하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서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가시길 원하시는데, 여러분은 과연 어떤 가정을 꾸미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