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어린이" - 2.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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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2-26 | 조회수37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2.26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집회17,1-15 마르10,13-16
"하느님의 어린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어린이들입니다. 아무리 나이 먹어도 하느님의 어린이들입니다. 누구나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천진무구한 어린이가 있습니다. 이 어린이를 살 때 지금 여기서 하느님 나라의 참 행복입니다. 말씀 묵상 중 떠오른 시편 131장입니다.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고, 제 눈은 높지 않습니다. 저는 거창한 것을 따라나서지도, 주제넘게 놀라운 것을 찾아 나서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 영혼을 가다듬고 가라앉혔습니다. 어미 품에 안긴 젖 뗀 아기 같습니다. 저에게 제 영혼은 젖 뗀 아기와 같습니다.”
바로 이게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본연의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품을 떠나 방황하기에 잃어가는 하느님의 어린이다움입니다. 하느님의 어린이로 살 때 천진무구한 삶입니다. 인간 누구에나 내재해 있는 순수를 향한 동경과 그리움은 결국 하느님을 찾는, 하느님의 어린이인 참 나를 찾는 동경이자 그리움입니다. 하느님을 경외할 때 회복되는 본래의 참 나, 하느님의 어린이입니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들어보자.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 이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지당한 것이다.”
오늘 새벽성무일도 코헬렛 독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허무로 시작해서 하느님 경외로 끝납니다.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은 하느님 경외뿐임을 깨닫습니다. 이 경외심을 잃을 때 인간성도 잃습니다. 경외심을 회복해야 어린이와 같은 겸손과 신뢰의 삶입니다. 정작 시급한 것은 경외심을 일깨워주는 교육입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마음에 당신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주시어,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보게 하시고, 그들이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심어주신 경외심에서 샘솟는 하느님 찬양이요 이 하느님 찬양이 우리를 부단히 정화, 성화하여 하느님의 어린이가 되어 살게 하십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의 하느님 찬양입니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히, 당신을 경외하는 이에게 머무르리라.”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을 지켜주시어 세상에 오염 변질되지 않고 하느님의 어린이가 되어 겸손과 신뢰, 순수와 진실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의 어린이와 세상의 어린이는 통하는 법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어린이들에 대한 각별한 사랑에서 잘 들어납니다. 예수님은 늘 하느님의 어린이가 되어 사셨고 신뢰 가득 담아 하느님을 ‘아빠’라 불렀습니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아빠를 향하는 어린이처럼 본능적으로 하느님을 향하는 우리 안 어린이의 마음을 막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입니다. 천진무구의 동심을 잃어 하느님의 나라를 눈앞에 두고도 못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소유가 아닌 존재로, 하느님의 어린이가 되어 살 때 들어가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를 안아 주시고 축복해 주신 주님은 경외심을 가득 지니고 당신 미사잔치에 참여한 우리 모두를 안아 주시고 축복해주시어 오늘 하루도 하느님의 어린이가 되어 겸손과 신뢰, 순수와 진실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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