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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2-28 조회수904 추천수1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2월 28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You are lacking in one thing.
Go, sell what you have, and give to the poor
and you will have treasure in heaven; then come, follow me.”
(Mk.10.21) 
 
제1독서 집회서 17,24-29
복음 마르코 10,17-27
 
제가 아는 지인께서 천연 비누를 직접 만들어 제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이 비누를 사용해보니 냄새도 좋고, 피부에도 상당히 좋은 듯합니다. 그리고 비누로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 할 수 있는 더러움 제거도 탁월하더군요. 그런데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 비누가 다 좋은데 너무 빨리 달아 없어진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니 잘 녹아 없어지는 비누가 좋은 비누였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군대 생활 때 보급품으로 나왔던 질 떨어진 비누를 생각해보면, 작 녹지 않아 오래 쓸 수는 있었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부족한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비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기 자신을 잘 녹이는 비누가 좋은 비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간 역시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를 녹이는 자기희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자기희생보다는 다른 이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내 자신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합니다. 그 결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좋은 인간이 아닌, 하느님으로부터 거절당하는 인간이 되고 맙니다.

예수님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 청년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그는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습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어렸을 때부터 철저히 지켰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신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겉으로 보이는 형식적인 율법은 철저하게 지켰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어놓지 못했기에, 다시 말해 앞선 비누처럼 자신을 녹이는 희생을 할 수 없었기에, 그는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예수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부자청년을 보면서 내 자신은 얼마나 나의 것을 주님을 위해 내어 놓았는지를 반성하게 됩니다. 많은 경우 내게 필요한 것을 모두 소유한 뒤에야 이제 필요 없는 것들을 내어 놓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없음을, 그래서 먼저 자기를 녹이는 희생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자기를 녹이는 희생과 사랑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들이 이렇게 살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여기에 많은 어려움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가 어떤 책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만, 실패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아낸다.”라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글귀의 내용처럼 주님의 뜻대로 할 수 없다는 이유를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대신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영원한 생명을 받아 진정으로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운명에 맞서 싸워야 한다면 바로 그 투쟁이야말로 삶을 가치있는 경험으로 만들 것입니다.(장영희)




시각을 알리는 시계추(‘행복한 동행’ 중에서)

어느 작은 마을의 시계방 앞에 매일 아침이면 한 사내가 멈춰 서서 손목시계의 시간을 맞추곤 했다. 사내는 시계방 주인이야말로 아주 존경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마을에서 정확한 시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시, 분, 초를 맞출 때 오로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그 시계방 주인밖에 없었다.

주인은 매일 아침 이 사람이 유리창 앞에서 멈추는 것에 차츰 익숙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그에게 인사를 하며 참았던 질문을 던졌다.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요. 몇 달 동안 선생님을 뵈었는데, 아침마다 제 가게 앞에서 멈추시더군요. 그 이유를 알고 싶어요.”

남자가 약간 당황한 기색으로 대답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사장님은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분이랍니다. 가장 정확한 시간을 요하는 직업을 가졌으니까요. 시간은 귀중한 것이고, 제게 시간은 돈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사실 저는 문과 창문을 제작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요. 직원들에게 날마다 점심과 휴식, 퇴근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호각을 분답니다. 이 일을 위해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시각을 알아야 하지요. 그래서 매일 아침, 저는 사장님의 시계에 맞춰 제 손목시계를 맞추는 거랍니다!”

주인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믿을 수 없군요. 서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었다니! 전 저녁 시간을 알리는 호각 소리를 들을 때마다 서둘러 제 시계를 맞추곤 했어요!”

시계방 주인과 남자처럼 서로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 각자의 위대함과 용기를 공유한다면, 우리 삶 곳곳에 자리한 성공의 등불을 켜는 일이 조금 더 쉬워질 것이다.
 
 
 
 
Never Before & Never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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