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집회서35,1-15)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기꺼운 마음으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고 네 손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에 인색하지 마라.” 당신은 오늘 빈손으로 당신께 오지 말라십니다. 당신은 오늘 빈손으로 오지 말라 하셨지만 저는 빈손으로 가겠나이다. 빈손인 저인데 빈손으로 오지 말라 하시면 어찌 제가 당신께 가겠나이까? 빈손으로 가겠나이다. 원래 빈손이기도 하지만 빈손을 당신이 주실 은총으로 채우기 위해 빈손으로 가겠나이다. 빈손은 손 타지 않은 당신의 첫 작품. 당신 은총에 영광을 드리는 기도이옵니다. 하여 저는 빈손으로 당신께 가지만 마음만은 가지고 가겠나이다. 가난한 마음. 당신 은총을 갈망하는 마음. 당신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 당신 사랑을 사랑하는 마음. 이 마음을 빈손에 가득 담아 가겠나이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