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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의 복음과 묵상(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2 조회수671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년 3월 2일 수요일[(녹)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복음>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넘겨질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32-45
제자들이 32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서 가고 계셨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또 뒤따르는 이들은 두려워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며, 당신께 닥칠 일들을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33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34 조롱하고 침 뱉고 채찍질하고 나서 죽이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5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저희가 스승님께 청하는 대로 저희에게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37 그들이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39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도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도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이나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정해진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41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야고보와 요한을 불쾌하게 여기기 시작하였다. 42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44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에서 베드로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 10,28)라고 예수님께 말씀드린 것을 기억하시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진심은 당장 들통이 나고 맙니다. 모든 것을 버렸다고 하면서 자리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자신들을 예수님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하자, 다른 열 제자가 불쾌해하며 화를 냅니다. 자리를 청하는 제자들이나 이 말에 화를 내는 나머지 제자들이나 자리에 연연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모든 것을 다 버렸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당신께서 겪으셔야 할 수난의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제자들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은 그들이 받게 될 영광에 집착할 뿐, 자신들이 져야 할 십자가는 염두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옛말에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꼭 맞는 표현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 비슷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분명히 주님께 기꺼이 봉사하겠다고 하면서도, 자존심을 앞세우고 때로는 자리다툼까지 합니다. 예수님께 가까이 있고 싶어서 봉사를 한다면, 오늘 복음 말씀에서 보듯이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내려가면 됩니다. 섬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섬기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이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자리다툼’ 방법입니다.  

묵상 글; 전원 바르톨로메오 신부(서울대교구 제기동 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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