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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03 조회수1,093 추천수2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3월 3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Your faith has saved you.".
(Mk.10,52) 
 
제1독서 집회서 42,15-25
복음 마르코 10,46ㄴ-52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몽고의 칭기즈칸입니다. 그는 이러한 유명한 말을 남겼지요.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칭기즈칸은 어떤 순간에도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를 간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를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논리만이 우리를 행복과 성공으로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보다는 ‘~때문에’라는 논리를 더 선호합니다. 즉, 다른 것에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우리는 너무 많이 즐깁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고통의 순간에서 과연 어떤 논리를 펼치고 있는 지를 유심히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라고 말하는 순간 내 자신을 불행으로 유도할 것입니다. 반대로 어렵고 힘든 고통의 순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순간 행복과 성공이 내 곁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에도 불구하고’라는 논리의 몇 가지 예를 적어 봅니다.

- 남이 약속을 지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를 내지 않고) 행복을 선택하겠다.

- 남이 거짓말을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를 내지 않고) 행복을 선택하겠다.

- 남이 나를 비방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를 내지 않고) 행복을 선택하겠다.

- 남이 나를 배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화를 내지 않고) 행복을 선택하겠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으로부터 믿음을 인정받은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 역시 ‘~ 때문에’ 보다는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졌음을 발견힙니다. 그는 예수님 소식을 듣고서 무척이나 만나고 싶었었지요. 그리고 예수님만 있다면 자신의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께서 자기 앞을 지나신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말림에도 불구하고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소리쳐 외칩니다.

그가 예수님을 만날 수 없도록 만드는 이유들은 참 많았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 자신을 데리고 갈 사람이 없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과 예수님의 간격을 허용하지 않는 군중 역시 예수님을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 ‘때문에’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더 소리를 지르면서 예수님께 구원을 청했고, 그 결과 그가 가장 원했던 것을 얻게 됩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르티매오가 들었던 이 말을 우리 역시 듣고자 한다면, ‘~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가짐을 가슴 속 깊이 품어야 할 것입니다. 이처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만이 나를 구원할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어루만지면서 변합니다. 어루만져서 경직되고 냉혹했던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안젤름 그륀).




기름진 땅은 받지 마라(‘좋은생각’ 중에서)

중국 초나라의 재상인 손숙오는 장왕을 도와 초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장왕은 그에게 비옥한 땅을 하사해 그 공을 치하하려고 했으나 검소한 손숙오는 매번 그 땅을 거절했다. 중병에 걸린 손숙오가 어느 날 아들을 불러 당부했다.

“내가 죽으면 왕이 네게 땅을 주려 하실 것이다. 하지만 절대 땅을 받지 마라. 만약 거절해도 소용없다면 비옥한 땅이 아닌 황폐한 땅을 받거라.”

얼마 뒤 손숙오가 세상을 떠나자 예상대로 왕이 그의 아들에게 땅을 주려고 했다. 아들은 한사코 사양했지만 왕은 물러서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아들은 왕이 제안한 기름진 땅 대신 국경 지대에 있는 ‘침구’라는 아주 황폐한 땅을 달라고 했다. 왕은 의아했지만 그래도 땅을 받아 준다니 그간 손숙오에게 미안하던 마음이 한결 풀리는 듯했다.

그 뒤 외적의 침입을 받아 나라 안은 어지러워졌고, 권력 투쟁에 휘말려 몰락하는 가문도 많았다. 그런데 손숙오의 후손만은 거센 풍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그 비결은 하나, 질투를 사지 않은 것이다.

사람이란 자기보다 많이 가진 이를 부러워하고 시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손숙오는 기름진 땅을 받지 않았다. 좋은 땅이 있으면 주변에서 그것을 갖고 싶어 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높은 지위에 있을 때 질투나 시기를 사지 않도록 몸가짐을 바로잡은 손숙오. 그 마음가짐이 후손에게도 이어져 그의 가문만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침구 땅에서 오랫동안 가문의 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kiss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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