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일정대로 미사를 드립시다! [허윤석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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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정 | 작성일2011-03-05 | 조회수44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나폴레옹이 유럽을 침공하면서
그의 휘하 부대가 오스트리아의 한 국경 도시를 포위했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해
오스트리아 시의회가 비상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갖가지 의견들이 제시되었고
항복하는 쪽으로 뜻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그 자리에 있던 한 사제가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우리 힘에 의지한다면 어차피 패베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그러니 부활절인 오늘 일정대로 대축일 미사를 드립시다!
그리고 나머지 문제는 모두 하느님께 맡깁시다."
얼마간의 논의 끝에 모두가 의견에 찬성했습니다.
한 시간 후
도시 곳곳에서는 관련대로 종소리가 우렁차게 울렸고
부활 찬송이 퍼져나갔습니다.
멀리서 이 소리를 들은
프랑스 군사들은 다른 곳으로 퇴각해버렸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신앙심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구원병이 도시에 입성해서 환영받는 소리로 착각했던 것입니다.
오스트리아 시민은
하느님만을 믿고 의지함으로써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채 적군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회사에서 볼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앙의 승리나 기적 같은 사건들이 이를 증명해줍니다.
인간은 참으로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함께할 때
한 없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무한한 능력에 동참하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하찮은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을 확신했던 사람들입니다.
결국 그들의 위대한 업적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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