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백성의 예배] 주교 순회 미사의 강론과 예물 준비 지난 호에서는 주교 순회 미사의 시작 예식부터 말씀 전례의 복음 선포까지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강론부터 살펴보도록 한다. 강론 ‥ 복음 선포가 끝나면 모두 앉는다. 주교는 모든 이가 편하게 바라보고 들을 수 있는 더 알맞은 자리가 아니면, 주교좌에 앉아 주교관을 쓰고 지팡이를 잡고 편안하게 강론을 한다. 강론이 끝나면 알맞게 침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주교예절서, 142항, 이하 항 번호만 표기)
(성사 예식, 봉헌 예식, 축복 예식,) 신경 ‥ 주교는 강론을 마치고 나서, 예정되어 있다면 「로마 주교 예식서」나 「로마 예식서」의 규범에 따라 성사 예식, 봉헌 예식이나 축복 예식을 거행한다. 이러한 예식을 거행하지 않는다면, 주교관을 벗고 지팡이를 건네주고 일어선다. 이어서 모두 일어서면 예식 규정에 따라 신경이나 사도신경을 노래하거나 낭송한다. 이때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나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고” 구절에서는 모두 절을 한다. 한편 예수 성탄 대축일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는 이 부분에서 모두 무릎을 꿇는다(143항). 보편 지향 기도 ‥ 신경을 바치고 나서, 주교는 주교좌 앞에서 손을 모으고 짧은 권고로 신자들을 보편 지향 기도에 초대한다. 그다음에 부제나 선창자 또는 독서자나 다른 사람이 독서대나 다른 알맞은 곳에서 기도 지향을 말한다. 백성은 응답하며 기도에 참여한다. 그다음에 주교는 팔을 벌리고 마침 기도로 이 청원을 마친다(144항). 제대 준비, 빵과 포도주의 운반, 신자들의 예물 봉헌 ‥ 보편 지향 기도가 끝나면 주교는 주교관을 쓰고 앉는다. 공동 집전자와 백성도 똑같이 앉는다. 이어서 봉헌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는 적어도 예물이 제대 위에 놓일 때까지 계속한다. 부제와 시종들은 성체포, 성작 수건, 성작, 미사 경본을 제대 위에 가져다 놓는다. 그러고 나서 예물을 봉헌한다. 신자들은 성찬례 거행을 위한 빵과 포도주, 그리고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금전이나 다른 예물을 바쳐 자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드러내는 것이 좋다. 신자들이 전례용 빵과 포도주를 옛날처럼 자기 집에서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이 예식이 지닌 가치와 영적인 뜻은 그대로 살아있다. 부제나 주교가 신자들의 예물을 알맞은 곳에서 받는다. 빵과 포도주는 부제가 제대 위에 놓는다. 금전이나 다른 예물은 성찬의 식탁이 아닌 다른 알맞은 곳에 놓아둔다(145항;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3항 참조). 빵의 준비 기도 ‥ 주교는 제대에 나아가 주교관을 벗고 부제에게서 빵이 담긴 성반을 건네받아 두 손으로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를 속으로 바친다. 그다음에 빵이 담긴 성반을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146항). 성작의 준비와 포도주의 준비 기도 ‥ 그 동안 부제는 성작에 포도주와 약간의 물을 부으면서 속으로 “이 물과 술이 하나 되듯이….”를 바친다. 부제는 성작의 준비, 곧 포도주와 물을 따르는 일을 주수상에서 할 수도 있다. 이어서 주교에게 성작을 건네준다. 주교는 두 손으로 성작을 제대 위에 조금 높이 받쳐 들고 “온 누리의 주 하느님…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를 속으로 바친 다음 성체포 위에 내려놓는다. 부제는 필요하다면 성작 덮개로 덮는다(147항). 그다음에 주교는 제대 가운데에서 몸을 굽히고 속으로 “주 하느님, 진심으로 뉘우치는….”을 바친다(148항). 분향 ‥ 그러고 나서 향로 봉사자가 다가오면 주교는 부제가 든 향 그릇에서 향을 향로에 넣고 축복한다. 그다음에 주교는 부제에게서 향로를 건네받아 미사 시작 때와 같이 부제의 도움을 받아 예물과 제대와 십자가에 분향한다. 그러고 나서 모두 일어선다. 부제가 제대 옆에 서서 주교관을 벗은 주교에게 분향한다. 이어서 공동 집전자들과 백성에게 차례로 분향한다. 분향을 모두 마치기 전에는 주교가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의 권고와 예물 기도를 바치지 않도록 주의한다(149항). 손 씻음 ‥ 주교가 분향한 다음에 손을 씻고 닦도록 물 주전자와 대야와 수건을 든 봉사자들은 제대 옆에 주교관을 벗고 서있는 주교에게 다가간다. 주교는 손을 씻고 닦는다. 필요하다면 한 부제가 주교의 반지를 뺀다. 주교는 손을 씻으며 속으로 “주님, 제 허물을 말끔히….”를 바친다. 주교는 손을 닦고 반지를 다시 끼고 나서 제대 가운데로 돌아간다(150항). 예물 기도 ‥ 주교는 백성을 바라보고 팔을 벌렸다 모으면서 “형제 여러분, 우리가 바치는….” 하고 말하며 백성을 기도에 초대한다. 백성이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하고 응답하면, 주교는 팔을 벌리고 예물 기도를 노래하거나 말한다. 기도가 끝나면 백성은 “아멘.” 하고 환호한다(151, 152항). 공동 집전자들이 제대를 둘러섬 ‥ 그다음에 부제는 주교의 필레올루스를 받아 봉사자에게 건네준다. 공동 집전자들은 제대에 나아가 그 둘레에 선다. 그러나 이들은 예식 거행을 수행하는 데나 신자들이 거룩한 행위를 잘 보는 데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부제들은 공동 집전자 뒤에 서며, 필요할 때 한 부제가 성작과 미사 경본 시중을 든다. 그러나 부제들은 주교와 공동 집전자 사이나 제대와 공동 집전자 사이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 장신호 요한 보스코 - 대구대교구 신부. 전례학 박사이며,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총무이다. [경향잡지, 2011년 11월호, 장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