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일: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Assump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 Assunzione della Beata Vergine Maria Assumptio B. Mariae 오늘은 구세주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하느님에게서 받으신 영광을 찬미하는 날입니다. 동정녀께서는 우리보다 먼저 그리스도의 부활에 함께하시어, 구원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드러내셨습니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는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어머니이십니다. 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께서 하늘로 올라가시는 은총을 받으신 것을 경축하는 대축일입니다. 우리 한국 교회의 4대 의무축일 중 하나에 해당하는 축일인 만큼 중요하고 의미가 깊은 축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서 이 축일이 가지는 중요한 의의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정도로 되새겨 보면서 축일을 지낸다면 더욱 뜻 깊은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째로 이 대축일에 우리는 ’마리아의 복되심과 완전하심’을 기억합니다. 둘째로 우리는 ’마리아의 동정의 몸과 흠 없는 영혼이 누리는 영광’을 기념합니다. 셋째로 우리는 성모님이 ’그리스도를 완전히 닮으심’을 기념합니다. 넷째로 이 대축일은 ’우리도 성모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상기하게 합니다.
아! 어머니(믿음의어머니- 성모마리아)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정겨운 단어는 ‘어머니’이다. 동화작가 정채봉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터는 어머니입니다.”라고 하며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제목의 책을 엮어냈다. 시인 신달자는 “아, 어머니”라는 4행 시집을 내면서 “나 엄마 닮았어요.”라고 읊고 있다. 우리 주님, 예수님도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자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며 그 십자가 밑에 서 계시는 성모 마리아를 사랑하는 제자에게 맡기신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 복음은 그렇게 어머니와 아들로 맺어진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고 전한다. 사도행전은 그 이후 마리아께서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며 활동하셨던 사실을 전해준다(사도 1,14).
[경향잡지, 2011년 6월호] 김현준 율리오 - 1977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현재 춘천교구 임당동본당 주임신부이다.
성모 몽소승천의 의미
이 땅의 모든 것에서 하느님 나라가 꽃필 수 있음을, 곧 모든 것이 하느님 나라에서 온전히 피어날 수 있음을 증거 해준다는 것이다. 참으로 모든 것은 "죽지 않고 모두 변화할 것"(Ⅰ고린 15,51)이다. 모든 존재가 지닌 태어난 의미는 하느님 나라에서 고스란히 살아나 실현될 것이다. 모든 육(肉)과 물(物)은하느님 나라의 길을 통해서 그분 안에서 모두 성화(聖化)될 것이다.
참으로 그런 하느님 나라의 관점으로 볼 땐 이 땅의 어느 것도 무가치한 게 없는 것이고, 심지어는 똥이라도 내버릴 게 없는 것이다.아니 오히려 겉으론 볼품없는 것일수록 그것은 그만큼 그 속에 담긴 하느님 나라가 더 많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되니,결국 하느님 나라에선 피어날 것이 많은 그 만큼더 활짝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런 까닭에 활짝 피어나려는 하느님 나라에로의 길에서는, 다시 말해 종말론적 시대에서는 그들 볼품없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격변기 적 전환기인 이른바 혁명의 시대에서의 놀랍기 만한 민중의 역할도 그런 관점에선 이해될 수 있으리라.왜 ’오시는 하느님’이 가난한 이들의 메시아로 나타나셨는 지 그 이유도 거기에 있다. 감추어진 게 많은 그들은 드러날 것도 그만큼 더 많은 것이다. 그 드러나는 하느님 나라는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 된다. 그렇게 생각할 때 신앙이 지닌 인생의 역설적 요소 특히 고통의 가치는 확연히 이해될 수 있다. 고통은 진정 내 존재에 담겨진 하느님 나라를 덮어 감춰 나를 볼품없게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그런 까닭에 오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그 베일이 걷혀질 때 '나의 드러남'은 더욱 더 경이로운 것이 되고 그분께 영광이 된다. 그 폭발성은 가히 출산의 기쁨과 같다.나를 활짝 필 수 없게 만들고 나를 볼품없게 만들던 온갖 고통은 그때 오히려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케루빔이 될 것이다. 그때 진정 고통은 영광을 낳는 씨앗이 된다. 여기에서 고통을 '이 땅'으로, 영광을 '하느님 나라'로 대비시켜도 무방하다.그날 우리의 모든 것은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의 성전을 꾸미는 돌들이 될 것이다.
[요셉의 다락방]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하느님의구원역사안에서성모마리아의삶이가지는의미와중요성을성경말씀과교회전승을통해살펴볼수있다.
성경의 가르침은 하느님께서는인간을구원하고자당신외아들을인간으로출생시키는계획을세우고한여인을선택하셨다.마리아는하느님께대한신앙과그분말씀에대한순명으로하느님의인류구원사업에협력키로결정하셨다. 예수님출생이야기에서우리는인간구원을향한하느님의주도적행위와마리아의도구적역할을살펴볼수있다.마리아는하느님뜻을받아들이고이에응답함으로써온세상을구원할구세주메시아, 예수님어머니가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