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숲] 말씀 전례에 관련된 질문 말씀 전례 동안 고해 성사를 볼 수 있는가요? (어쩔 수 없이) 허용됩니다. 미사를 주례 또는 공동 집전 하지 않는 사제가 고해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구원의 성사 76). 본당에서 사목 이유로 신부님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해 성사를 거행하려고 합니다. 신자들이 미사 때 외에는 잘 오지 않는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성사 거행에는 거기에 고유하고 알맞은 시간과 장소가 있기 때문에 미사 동안 화해 성사를 거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편, 화해 성사와 미사를 결합하여 한 예식으로 거행하는 것은 금지됩니다(구원의 성사 76). 말씀 전례에서 독서로 성경 대신 다른 글을 읽을 수 있는가요? 없습니다(구원의 성사 62). 하느님 말씀을 듣는 때이기 때문입니다(미사경본 총지침 57). 시간전례(성무일도)에서는 교부들이나 성인들의 글이나 전기 또는 공의회 문헌 같은 교회 문헌을 제2독서로 사용합니다. 그러나 미사에서는 이러한 글도 성경 대신 사용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성경이 아닌 다른 문헌(예를 들어 탈무드, 리그베다, 불경, 코란, 도덕경, 논어 맹자와 같은 동서양의 고전들)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묵상”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독서자의 자리를 제단 안에 마련할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직을 받았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독서자는 제단이든 신자석이든 미리 마련된 자리에 앉을 수 있습니다. 독서자가 독서대에 나아갈 때 어디에 절을 하나요? 독서자가 독서 전에 절을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독서대에 나아갈 때 성당 가운데를 지나가지 않으면 어디에도 절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때는 제대에 인사합니다. 로마 예법에서는 주례가 독서자를 축복하지 않습니다(밀라노 예법에서는 독서자가 축복을 받기 위해 주례 사제에게 절합니다). 한편, 성당 구조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성체가 모셔진 감실 앞을 지나갈 때는 누구나 규정에 따라 경의를 표시해야 합니다. 또 주례(주교) 앞을 지나가야 한다면 경의를 표합니다. 아무튼 미사에서 중심은 언제나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기본적으로 제대가 표상합니다. 참고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에서) 사제는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제대에 나아가 절하고 기도하는 것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화답송은 생략할 수 있나요? 없습니다. 말씀 전례의 한 부분으로 빼놓을 수 없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61). 화답송을 “독서집”에 제시된 것 외에 다른 것을 바칠 수 있나요? 화답송도 하느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이 아닌 다른 본문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57). 원칙으로 “독서집”에 실려 있는 것을 써야 합니다. 예외적으로 교회가 (사도좌, 주교회의, 교구장 주교) 승인한 성가집에 들어 있는 시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가집에 들어 있어도 시편이 아닌 성가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61). 독서대에서 독서자가 계속하여 화답송까지 낭송해야 하나요? 꼭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편 담당 또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고, 또 그것이 더 좋습니다. 독서자의 기능은 시편 담당의 기능하고 다르기 때문입니다. 사실 시편 담당은 선창처럼 노래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적어도 시와 같이 운율이 있는 문장을 낭송할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복음 환호송은 생략할 수 있나요? 생략할 수 있습니다. “알렐루야나 복음 전 노래를 노래로 부르지 않을 때는 생략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63). 무엇보다도 노래로 하지 않으려면 생략하는 것이 낫다 곧 노래로 해야 한다는 뜻이 두드러집니다. 알렐루야를 할렐루야라고도 발음하나요? 전례에서는 미사경본과 시간전례서(성무일도서)와 각 예식서에 나온 대로 “알렐루야”로 발음해야 합니다. “알렐루야”는 본디 히브리어 “할렐루야”에서 나온 말로 “할렐루”(=찬양하여라), “야”(=주님/야훼)의 합성어입니다. 히브리어 성경 시편에 나옵니다. 이 말은 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 (“칠십인역”)과 그리스어 신약성경(묵시록 19장)에서 뜻을 번역하지 않고 음을 빌려 사용합니다. 그리스어 성경을 썼던 초대 교회에서 이 말을 전례에서 그대로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성경 (특히 묵시록) 저술은 알렐루야를 사용한 전례 관습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리스어 발음의 역사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라틴말 성경을 비롯하여 여러 번역본들은 “할렐루야”가 아니라 “알렐루야”로 적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에서는 “할렐루야”로 옮겨 썼습니다.) 아무튼 동방 교회와 서방 교회 처음부터 지금까지 “알렐루야”로 쓰고 있습니다. 주로 근대 인문학 영향으로 개신교 일부에서 “할렐루야”로 발음하는 것 같습니다. 복음 선포를 수도자나 평신도 지도자가 할 수 있는가요?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서품 받은 성직자(주교, 사제, 부제)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관련된 규정은 이렇습니다. “‘말씀의 전례의 정점을 이루는’(미사경본 총지침 60) 복음 독서는 교회 전통에 따라 거룩한 전례 거행에서 서품 봉사자에게 유보되어 있다. 그러므로 평신도가 - 수도자도 - 거룩한 미사 거행 동안에, 규범이 명백히 이를 금지하며, 다른 경우에도,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구원의 성사 63) 평일 미사에서 강론은 꼭 해야 하는가요? 의무는 아닙니다. 그러나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대림, 사순, 부활 시기, 그리고 특별한 기회나 상황에서 사람이 많이 모인 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미사경본 총지침 13, 66). 강론은 주례나 공동 집전 사제 외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가요? 부제나 공동 집전하지 않은 주교나 사제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신도는 할 수 없습니다. 수도자도 할 수 없습니다. 이 규정은 신학생, 신학대학에 다니는 일반 학생, 신학생, “사목 협력” 책임을 맡은 사람, 모든 종류의 평신도 집단, 공동체 또는 단체에게도 해당됩니다(구원의 성사 64-66). 신앙고백에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과 사도신경 외에 다른 신경도 바칠 수 있는가요? 미사에서는 전통적으로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바칩니다. 특별한 때, 예를 들어 세례 여정과 관련이 있는 사순과 부활시기에는, 사도신경을 바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길이가 짧다고 사도신경을 선택하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닙니다. 전례서에 들어 있지 않은 신경이나 신앙 서약, 곧 개인 또는 단체가 신앙 내용을 임의로 작성한 것은 바칠 수 없습니다(구원의 성사 69). 독서대에서 신자들의 기도 지향을 바치고 나서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가요? 성당 공간과 전례 상황을 생각하여 거행 방식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 여러 사람이 하는 경우 지향을 바친 사람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마지막 사람은 독서대에서 주례석을 바라보고 주례가 맺는 기도를 마칠 때까지 기다립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8월호, 심규재 실베스텔(신부, 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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