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펀(FunFun) 전례] (7) 사순시기와 재의 수요일 단식 기도 자선으로 부활 준비하는 시기 티모 : 세라 자매와 민이 형제님! 설날은 잘 지내셨나요? 새해에 주님 축복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세라, 민이 : 티모 신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민이 : 신부님! 이번 설 연휴에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 있어서 성당에서 재를 받았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번 설 연휴에는 자주 성당에 갔어요. 주일이라고, 설날이라고, 재의 수요일이라고…. 티모 : 하하~ 그러고 보니 이번 설 연휴는 성당 가느라 바쁜 연휴였네요. 세라 : 그런데 사순의 의미가 무엇인가요? 티모 : ‘사순’(四旬)이라는 말은 40일을 의미하는 한자에서 유래했어요. 우선 역사적 인물인 예수님이 믿음의 인물인 그리스도로서 확인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가 초기교회 때 먼저 생겼답니다. 그리고 이집트 나일강 유역 수도자들은 예수님이 광야에서 40일 단식한 것을 기억하고 부활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40일 동안 단식기도를 했죠. 이것이 전 교회에 퍼지게 됐어요. 민이 : 신부님! 사순 첫날을 ‘재의 수요일’이라고 하던데, 이날 왜 재를 얹는 예식을 하나요? 티모 : 민이 형제! 재를 받으면서 신부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던가요? 민이 :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고 하신 것 같아요. 티모 : 정확히 기억하고 있네요! 재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기억하게 하고 참회와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역사적으로는 8세기 말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지요. 신자들이 교황과 함께 팔라티노(Palatino) 언덕 기슭에 있는 성녀 아나스타시아 성당에 모여 전례를 거행한 후 사순 첫 미사를 드리기 위해 아벤티노(Aventino) 언덕의 성녀 사비나 성당으로 행렬하면서 “옷을 바꾸어 베옷을 입고 잿더미에 파묻혀 단식하며”라는 후렴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후대에 독일 라인강 지역교회에서 이 후렴구의 ‘잿더미’라는 표현을 재를 얹는 예식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지금까지 이어졌지요. 세라 : 신부님, 사순이 40일이라고 하셨는데요. 실제로는 46일이네요. 왜 그런가요? 티모 : 좋은 질문이네요! 사순은 그냥 40일이 아니라 ‘단식’하는 40일이지요. 한 주간 가운데 부활 기념일인 주일에는 단식하지 않기에, 주일 여섯 날을 빼면 40일이 됩니다. 그런데 1955년 성주간 개정 이후 성삼일이 제 위치를 차지하면서 사순은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 전까지가 되어, 실제로는 38일이랍니다. 여하튼, 사순은 단식과 기도, 자선을 통해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두 분도 이 세 가지를 통해 자신을 비우고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으로 채우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민이, 세라 : 노력해볼게요! [가톨릭신문, 2016년 2월 21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