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례/미사

제목 [전례] 펀펀 전례: 분향 예식은 어떤 의미인가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08-21 조회수8,245 추천수0

[펀펀(FunFun) 전례] (33) 분향 예식은 어떤 의미인가요?


향 연기 올라가듯 하느님께 기도 올리는 것

 

 

세라 : 신부님, 미사 때 향을 피우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티모 : 향을 피우는 분향 예식은 하느님께 드리는 공경과 기도를 표현하는 것이죠(「미사 경본 총지침」 276항). “저의 기도 당신 면전의 분향으로 여기시고 저의 손들어 올리니 저녁 제물로 여겨 주소서”(시편 141,2) 하신 성경 말씀처럼 하느님 현존을 드러내고 그분을 향해 올리는 기도를 뜻합니다.

 

민이 : 분향은 그리스도교의 고유 예식인가요?

 

티모 : 구약 시대 때부터 향을 만들어 숯불을 넣은 향로에 뿌려 흰 연기를 내는 행위를 했어요. 그런데 종교적 의미보다는 공기 정화와 오염 방지를 위해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절대적 존재나 지극한 존경을 받아야 하는 인격체에게 경외심을 표현하는 데 분향을 하게 됐습니다.

 

세라 : 그래서 그리스도교에서도 향 피우는 예식을 하게 된 거군요.

 

티모 : 초기 그리스도교에는 주로 신자들 모임 장소의 공기 정화를 위해, 또는 장례식 중에 사용됐어요. 그러다가 카롤링거 시대(800~880년)에 교황 행렬에 등장했고 제대와 십자가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면서 이후 미사에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세라 : 분향은 모든 미사에서 다 하진 않는 것 같더라고요. 분향을 하는 미사나 예식이 따로 정해져 있나요?

 

티모 : 어떤 형태의 미사에서나 자유롭게 향을 쓸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새 성당 봉헌식과 장례미사, 성대한 대축일, 성시간, 그리고 장엄한 주일 저녁기도 때 사용합니다. 주일과 축일에도 보다 성대한 전례 거행을 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죠.

 

민이 : 미사 중 분향을 할 수 있는 때와 방식이 정해져 있나요?

 

티모 : 미사 중 분향은 다섯 번 할 수 있어요. 우선 입당행렬 때 하고요. 미사 시작에서 십자가와 제대에 분향을 하죠. 또 복음 행렬과 선포 때, 제대 위에 빵과 성작을 준비한 다음 예물과 십자가, 제대, 사제, 백성에게 분향합니다. 마지막으로 축성된 성체와 성작을 받들어 보일 때입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276항). 

 

향로를 흔드는 동작에도 방식이 정해져 있어요. 우선 향로를 가슴에서 대상에게 뻗는 동작(ductus)과 정한 높이에서 흔드는 동작(ictus)으로 구분됩니다. 제대에 분향할 때에는 제대 높이에서 한 번씩 흔드는 동작을 반복하죠. 나머지는 가슴 높이에서 분향 대상에게 뻗는 동작(ductus)을 세 번하고 그 위치에서 두 번이나 세 번을 흔들어(ictus) 향을 바칩니다(「미사 경본 총지침」 277항).

 

세라 : 분향 예식이 생각보다 큰 의미가 있고, 또 복잡하군요.

 

티모 : 신자들은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는 향 연기처럼 마음을 드높이 하느님께 드리는 간절함으로 분향에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가톨릭신문, 2016년 8월 21일, 지도 윤종식 신부(가톨릭대 전례학 교수), 정리 우세민 · 이나영 기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