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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전례풀이4: 사순시기에는 왜 알렐루야를 하지 않나? 전례력의 가나다해 구분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6-12-19 조회수9,882 추천수0

[미사전례풀이] (4) 주님 수난 묵상하는사순 시기 알렐루야 노래하지 않아

 

 

사순 시기에는 왜 ‘알렐루야’를 하지 않나?

 

복음 낭독 전에 노래하는 ‘알렐루야’는 ‘주님을 찬양하여라!’는 뜻이다. 이는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며 외치는 환호이기에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 노래하지 않는다.

 

히브리 말로 ‘할렐’은 찬양하라는 뜻이고, ‘야’는 야훼(주님)의 약칭입니다. 알렐루야는 주님의 부활을 찬양하는 대표적인 환호이므로 부활 시기에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복음을 선포하기 직전에 우리에게 말씀하실 주님을 환영하고 찬양하는 의미에서 알렐루야를 노래합니다. 이 알렐루야는 환호하는 노래이므로 일어서서 합니다.

 

알렐루야에 따라오는 구절은 일반적으로 복음에서 선택합니다. 사순 시기 시작부터 파스카 성야 전까지는 알렐루야 대신에 다음과 같은 환호를 선택적으로 합니다.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 받으소서.”

 

예수 부활 대축일과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부속가’를 바쳐야 합니다. 성체 성혈 대축일과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에도 부속가를 바칠 수 있는데, 이는 알렐루야 전에 노래로 하거나 낭송합니다.

 

 

전례력에 따르면 가, 나, 다해로 구분하고, 독서와 복음도 다른데 왜 그런가?

 

교회는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 전체를 알려 주고자 성경 독서를 알맞게 배정했다. 즉, 주일과 축일에는 성경의 주요 부분을 3년(가 · 나 · 다해) 주기로, 평일에는 2년(홀수 · 짝수해) 주기로 적절히 나눠 놓은 것이다.

 

교회는 연중 시기의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라면 그리스도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복음의 주요 부분을 3년 동안에 다 들을 수 있게 ‘가해’에는 마태오 복음서를, ‘나해’에는 마르코 복음서를, ‘다해’에는 루카 복음서를, 연중 제2주일과 ‘나해’의 연중 제17-21주일에는 요한 복음서를 읽도록 했습니다.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의 주일에는 그 전례 시기와 조화를 이루는 복음을 읽습니다. 

 

주일 미사의 제1독서는 대부분 구약 성경을 읽고, 부활 시기에는 사도행전을 봉독합니다. 제1독서는 그날 복음의 주제와 일치하는 성경 본문을 배정함으로써 신자들이 복음 내용을 더 잘 이해하도록 배려하면서 신약이 구약의 완성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2독서는 신약 성경의 서간이나 요한 묵시록을 읽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일 미사에서는 1년 동안 복음서를 순서대로 읽도록 하고, 독서는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의 주요 부분을 2년 안에 다 읽을 수 있게 홀수해와 짝수해로 나눠, 될 수 있으면 연속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신자들이 주님의 말씀을 양식으로 삼아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사순, 대림, 성탄, 부활 시기의 독서는 전례 시기의 특징 때문에 해마다 반복해서 읽습니다.

 

말씀 전례는 성찬 전례와 함께 미사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하느님 말씀의 풍부한 식탁을 마련하고자 성경의 보고(寶庫)를 널리 개방하고, 회중들에게 성경의 주요 부분을 일정한 햇수 안에 낭독하도록 위와 같은 원칙을 정한 것입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6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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