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야, 놀자!]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미사 통상문, 127항 참조) - 올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사용하기로 결정된 <로마 미사 경본>에 관하여 신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변경 사항을 계속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네. “성찬 전례”에서 조금 더 설명 드리겠습니다. 가. 죽은 이를 위한 고유 전구는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의 경우에 감사 기도 제2,3양식에서 바칠 수 있습니다. 이 고유 전구는 위령 미사, 연미사 “미사 지향”이 있는 경우에 바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죽은 이들을 위하여 본기도, 예물 기도, 영성체 후 기도 등이 고유하게 마련된 “죽은 이를 위한 미사”(장례 미사, 기일 미사 등)에서 ‘죽은 이를 위한 고유 전구’를 바칠 수 있습니다. 예컨대 감사 기도 제2양식에서는 “(오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아무를 생각하소서. 그는 세례를 통하여 성자의 죽음에 동참하였으니 그 부활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하고 이 전구를 바칩니다. 나. 평화의 인사를 장례 미사에서도 합니다. 예전에는 ‘장례 미사’에서 사제가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와 응답을 한 다음 곧바로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넘어가 평화의 인사를 생략했었습니다만, 앞으로는 언제나 하게 됩니다.(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장례 미사 동영상 참조) 다.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 시작한다.(미사 통상문, 136항) 예전에는 ‘성체를 모시는 동안 영성체송을 한다.’고 되어 시작하는 순간이 조금 불분명하여, 사제가 성혈을 모시고 나면 복사가 종을 치고 그때 영성체송이나 영성체 성가를 불렀습니다. 이제는 사제가 성체를 모시면 곧바로 영성체 노래를 시작합니다. 라. 영성체 후 감사 침묵 기도를 지켜야 합니다. 영성체 후 묵상 때 시편이나 찬양 노래나 찬미가를 부를 수 있지만 신자들의 마음에 오신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감사와 흠숭을 드리는 시간이므로, 매우 신중하게 선곡하여 신자들의 영성체 묵상을 방해하거나 박수를 유도하는 지나치게 성대한 가창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오신 예수님과 신자들의 친교를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같은 이유에서 ‘영성체 후 기도’ 이후에 해야 하는 공지사항을 앞당겨 신자들의 영성체 묵상을 방해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새 <미사 통상문> 성찬 전례에서는, 계속해서 1) 죽은 이들을 위한 고유 전구는 ‘죽은 이를 위한 미사’(장례 미사, 기일 미사 등)에서만 바치고, 2) 평화의 인사는 장례 미사에서도 하며, 3) 영성체 노래는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 시작하고, 4) 영성체 후 감사 침묵 기도를 지켜야 하기에 공지사항을 앞당기지 말아야 하고, 찬양 노래는 묵상을 돕는 차분한 곡으로 선곡해야 한다는 것을 아시면 좋겠습니다. [월간빛, 2017년 11월호, 장신호 요한보스코 보좌주교(대구대교구 총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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