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 3.1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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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3-10 | 조회수557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3.10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30,15-20 루카9,22-25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길 말고는 생명의 길은, 자유의 길은 없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의식하든 않든 다 제 얼굴, 제 운명, 제 모습, 제 색깔, 제자리의 제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결코 비교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다 고유의 사람들입니다. 자기의 존재이유가 자유라 합니다. 이런 자기의 존재이유를 깨달아 알아갈 때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입니다.
반 에덴의 동화 중 다음 예화가 의미심장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길섶에 있는 버섯을 가리키며 “이게 독버섯이다” 말하자 그 말을 들은 독버섯은 충격을 받아 쓰러졌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 버섯의 위로입니다. “그건 사람들이 하는 말일 뿐이야. ‘식탁에 오를 수 있다’ ‘먹을 수 없다’는 자기들의 논리일 뿐인데 왜 우리가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친구 버섯의 지혜로운 조언에 독버섯은 자기이유를 찾아 다시 일어섰다'는 예화입니다. 자기 존재의미를, 존재이유를 알아갈 때 자유로운 삶입니다. 신자유주의 가치와 질서에 포획당한 환경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이 자기의 존재이유, 존재의미입니다. 하느님만이 우리 자유의 근거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화답송 후렴 말씀처럼 주님과의 신뢰가 깊어갈 수록 자유로운 삶입니다. 인터뷰기사에서 본, 20년의 옥중생활을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대한 신영복 교수님의 답변에 공감했습니다.
“20년을 견디는 힘은 하루하루 오는 깨달음이었어요. 뭔가를 깨닫는 삶은 견디기 쉬워요.”
날마다 은총의 깨달음 있어 천년이 하루 같은 우리 수도승들의 정주생활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네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하루가 아닌 날마다, 평생, 주님을 억지로 마지못해 따를 수는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제 운명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때 별빛 같은 깨달음의 은총에 자유로운 삶입니다. 모세를 통한 주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생명과 축복의 주님을 선택하여 그분의 길을 따를 때 행복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생명이십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생명이신 주님을 따를 때 주님과 일치의 관계 깊어지면서 충만한 생명에 참 나의 실현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주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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