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3월11일 야곱의 우물- 마태9,14-15 묵상/ 오늘도 실패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11 조회수3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오늘도 실패 !

14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 ?” 하고 물었다. 15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 발목이 좋지 않아 수술을 받은 작년 6월 이후 내 몸은 점차 D라인을 그리며 변하더니 이제는 더 무거워져서 행동이 굼뜨고,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이어트. 그런데 식욕은 여전하고, 한 끼를 굶으면 그 다음에는 한 번에 세 끼 정도를 몰아서 먹는다.
 
아주 근사한 변명이 되겠지만, 사실 세상과 단절하고 벽을 쌓지 않는 이상 지금 내 상황에서 다이어트나 단식을 실천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교우들과 친교를 나누는 자리나 친한 벗들과 함께하는 자리, 오랜만에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정겨운 이웃의 손길을 모두 마다해야 하는데, 그것은 너무 인정 없어 보인다. 못 간다는 핑계를 대는 것도 한두 번이고, 모임에 계속 빠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 그리고 내가 그들과 앞으로 언제까지 함께하게 될지는 하느님만 아시기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 지금 자신들 앞에 이 세상 누구보다 자기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분이 계신데, 그분과 함께 있음에 마냥 즐겁고 복될 텐데,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 나 또한 그렇다.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시는 매일의 예수님을 만나는 날이 지속되는 한 나의 다이어트, 나의 단식은 계속 연기될 것이다. 나도 제자들처럼 지금은 신랑과 함께하고 싶다. 그러다 언젠가 때가 되면 나도 단식을 해보련다.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이사 58, 8– 9)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등학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