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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15일 야곱의 우물- 마태6,7-15 묵상/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15 조회수426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늘의 문’을 여는 열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나는 ‘하늘의 문’ 과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다. 중학생 때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면서 첫 대면을 했고, 본당신부가 되었을 때 창설한 꾸리아 이름이기도 하다. 게다가 2011년 첫 성모신심미사도 ‘하늘의 문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를 기념하는 미사였다. 항상 교우들께 가라고 안내해 주는 곳도, 내가 가고 싶은 곳도, 우리 모두의 최종 목적지도 바로 ‘하늘의 문’ 임을 마음속에 깊이 담고 있다.
 
그 ‘하늘의 문’ 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받았다. 그것은 바로 ‘용서’ 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하늘의 문’ 열쇠를 베드로한테 주셨고 (마태 16, 19 참조), 베드로를 닮아 그분의 제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우리한테도 주실 것임을 믿는다. 다만 그 열쇠를 받기 위해 먼저 ‘땅에서 푸는 일’ 을 해야 한다. 지저분한 비유가 되겠지만 코에 콧물이 가득하면 어떻게 하는가 ? 대부분은 풀어서 없앤다.
 
콧물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답답하고 힘겨우니까 그렇다. 더러운 것으로 인식되고 자신을 힘겹게 하는 콧물은 잘 풀어 없애면서 왜 더 더럽고 본인을 힘겹게 만드는 것들은 고이 매어두고 있는가 ? 미움 · 시기 · 질투 · 중상 · 모략 · 이간질 · 다툼 등이 ‘하늘의 문’ 을 향해 가는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지 않은가 ? 그러므로 잘 풀어야 한다. 이 땅에서 함께 사는 많은 사람과의 문제들을 잘 풀어야 한다.
 
‘forgive’ 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새겨보자. ‘용서하다’ 라는 말 속에 ‘누군가를 위해서 준다.’ 는 뜻이 담겨 있지 않은가 ! 곧 용서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우선된다. 그러므로 ‘저 사람이 먼저 용서하겠지 !’ 하면서 기다리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용서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직도 콧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미처 풀지 못한 것들이 남아 있나 보다.

 

노성호 신부(수원교구 효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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