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 - 3.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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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3-15 | 조회수36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11.3.15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
미사가 좋아 천주교에 왔고 미사 안의 ‘주님의 기도’ 역시 참 좋습니다.
미사는 물론 ‘주님의 기도’ 역시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입니다. 눈이 열리면 하느님이요 눈이 멀면 밥과 돈뿐입니다. 없어서 가난이 아니라 몰라서 가난이요, 없어서 불행이 아니라 몰라서 불행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면 부자요 행복입니다.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입니다. 하느님과 나를 알게 하는 기도입니다. 예수님 평생 삶의 요약이자 예수님 친히 바치셨던 기도임이 분명합니다. 거품이나 군더더기 전혀 없는 참 단순하고 진실한 본질적인 기도입니다. 삶이 간절하고 진실할수록 말도 글도 기도도 짧고 순수하여 깊은 울림을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시니 기도할 때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많이 하지 말라 하십니다. 분도 성인 역시 분도 규칙에서 ‘하느님의 은총에서 영감을 받은 열정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도는 짧고 순수해야 한다.’ 라고 못 박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기도는 참 짧고 순수합니다. 이 주님의 입에서 나온 주님의 기도를 끊임없이 우리의 모두를 담아 바칠 때 풍성한 축복이요 주님을 닮아 우리의 삶 역시 단순하고 순수해집니다. 우리를 끊임없이 치유하고 정화, 성화하여 우리 삶을 주님의 꼴로 바꿔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은 영이요 생명입니다. 주님의 기도가 바로 그러합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땅을 적시어 싹트게 하고 씨앗을 주고 양식을 주듯이 주님의 입에서 나온 주님의 기도도 우리를 통해 반드시 뜻하는 바를 이루며 사명을 완수합니다. ‘주님의 기도’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삶입니다.
주님의 기도 하나만으로 충분합니다. 성경의 요약과도 같고 모든 기도를 담고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우선적 관심사는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 온통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우리 역시 이렇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 때 저절로 비워져 겸손해지는 우리들이요 여기서 투명하게 들어나는 우리 삶의 필요입니다. 일용할 양식, 죄의 용서, 유혹과 악에서의 구원 이밖에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역설적으로 가난한 자의 기도이자 부자의 기도입니다. 최소한도의 의식주에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이들은 가난한 자 같으나 실상은 부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주님의 기도의 자리는 바로 공동전례미사 안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혼자보다는 우리 모두 함께 바치길 바라십니다. 모두가 양 팔을 펴들고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그대로 미사의 절정이요, 아마 이 보다 더 가난하고 진실한 모습도 없을 것입니다. 공동체의 중심에 계신 주님과 함께 공동체 형제들이 마음을 모아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그 자체가 놀라운 축복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 소통에 형제들과의 수평적 소통으로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입니다.
이어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일용할 양식인 생명의 빵, 성체를 나눕니다. 하루 삶에 필요한 믿음, 희망, 사랑이 고스란히 포함되어 생명의 빵 그리스도의 성체입니다. 얼마나 은혜로운 주님의 기도이자 미사인지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를 오늘도 유혹과 악에서 지켜 주시고, 아버지의 나라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빛내는 삶,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 이 은총의 사순시기,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깨어있게 하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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