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주님의 기도안에서
우리는 주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리고 그 기도의 응답으로 우리는
또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과
저희에게 강복하소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교 신자임을 알리는
가장 상징적이고 외적인 모습은
바로 음식앞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이에게
이것은 매우 쑥스럽고 어색한 행동입니다.
그러나 분명 이 행위는 우리의 외적인 신앙고백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자연과 인간를 위해서 지금고 일하고 계신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가 바로 우리 식탁에 놓인 음식이요,
그 창조사업을 계승한 우리들도 일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이기도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음식은 우리 노동의 선물이요
또한 여성들의 노동을 통해
재료가 음식으로 변화된 은총의 선물입니다.
그 짧은 기도 안에 생각해야 될 것도 많고,
감사드려야 할 대상도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식사전 기도는
우리의 마음이 담겨져 있지 않고
형식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내 밥상앞에 놓은 음식 앞에서
최대한의 감사를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청하였습니다.
제가 죽기 전에 그것을 이루어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배부른 뒤에 불신자가 되어
"주님이 누구냐?"하고 말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가난하게 되어 도둑질하고
저의 하느님 이름을 더럽히게 될 것입니다.(잠언30,7-9)
- 염주제준성당 공동체 '일곱천사의 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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