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바보, 멍청이<사순 1주간 금요일 (마태5,20-26) | ||||
---|---|---|---|---|---|
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3-18 | 조회수668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
바보, 멍청이<사순 1주간 금요일 (마태5,20-26)
사순 1주간 금요일 (마태5,20-26)
바보, 멍청이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을 사랑으로 보호하고 지켜주는 가평꽃동네에 다녀왔습니다. 오래전에 근무한 곳이기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하나하나의 손길이 닿았던 곳,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원이 많이 늘어나 가족들을 잘 돌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직원소양교육을 하면서 은연중에 누군가가 알아주기를 바랐습니다. 떠난 지 벌써 14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인정받기를 원하는 것을 보면 저는 바보요, 멍청이입니다. 저는 지옥을 갔어도 벌써 몇 번은 갔어야 할 사람입니다. 짧은 생을 살아 오면서 차마 겉으로 드러내지 않더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위를 보거나 접하면서 ‘바보! 멍청이 같은 이라고!’ 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이 이렇게 무서운 말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 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마태5,22) 하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살아있는 것은 분명 주님의 자비 덕분입니다. 덕을 입었으니 이제 정신을 바짝 차려 깨어있어야겠습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하였지만 오히려 말로 상처를 주고 일을 어렵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다재다능하지만 혀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은 부처 같고 마음은 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혀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은 복됩니다. 말이 많으면 진실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쉽습니다.”(알베리오네) 성녀 데레사도 “여럿이 있는 가운데 말을 적게 하십시오! 말 많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말이 많은 사람일수록 소리만 요란한 꽹과리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감정도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말을 골라서 하고 모든 이에게 후회되지 않을 말을 찾으십시오.”(십자가의 성요한)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에페4,29) 혹시라도 뜻하지 않은 말로 상처를 주고 서먹해진 관계가 있다면 상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서둘러 화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을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마음에 담긴 것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선하고 거룩한 마음을 지녔으면 선한 것이 나오고 그렇지 못한 미움과 분노를 담고 있으면 화가 나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호감을 사지만 어리석은 자의 입술은 자신을 삼켜 버립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시작은 어리석음이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끝은 불행을 초래하는 우둔함입니다.”(코헬10,13) 아무리 조심을 해도 마음한번 흔들리면 안에 있는 것이 쏟아져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살인하지 말라’는 말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성 내지 말고’, ‘바보’, ‘멍청이’ 라고 하지 말라고 당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을 치료하기보다 뿌리를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하는 오늘이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제 입이 맺는 열매로 배를 채우고 제 입술이 내는 소출로 배부르게 된다. 혀에 죽음과 삶이 달려 있으니 혀를 사랑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는다.”(잠언18,20-21) 사랑합니다. 감곡성당 반영억 신부 복음묵상에서~
@@@ 좋은 글이 있어 함께 나눕니다
침묵의 소중함 -토마스 머튼-
침묵은 양선함 입니다.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을 때 내 권리를 주장하지 않을 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온전히 하느님께 내맡길 때 바로 침묵은 양선함 입니다.
침묵은 자비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 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 속 깊이 변호해 줄 때 바로 침묵은 자비입니다.
침묵은 인내입니다. 불평 없이 고통을 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바로 침묵은 인내입니다.
침묵은 겸손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 때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추어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든 어떻든 내버려둘 때 바로 침묵을 겸손입니다.
침묵은 신앙(믿음)입니다. 그분이 행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에 있기 위해 세상 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그분이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기에 인간의 이해를 찾지 않을 때 바로 침묵은 신앙입니다.
침묵은 흠숭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바로 침묵은 흠숭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