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3월 20일 사순 제2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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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3-20 | 조회수907 | 추천수20 | 반대(0) 신고 | |
3월 20일 사순 제2주일-마태오 17,1-9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애졌다.”
<그네 같은 인생, 섬광 같은 인생>
마치도 그네라도 타듯이 심연의 비참함에서 하느님 자비의 정점 그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오늘 우리 우리에게 참으로 큰 위로를 주는 말씀이 있습니다.
“과거 없는 성인(聖人) 없고 미래 없는 죄인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주님은 새로움의 주님이십니다. 희망의 주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절대로 우리의 과거에 집착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우리가 지니고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보십니다.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는 우리를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십니다.
결국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스승이신 예수님을 따라 변모하는 일입니다. 어제를 주님 자비에 맡기고 다시금 일어서는 일입니다. 스스로를 변혁시키는 일입니다. 죽기까지 노력하는 일입니다. 목숨 다하는 날 까지 배워나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인간의 육체는 참으로 무상(無常)합니다. 덧없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말씀처럼 ‘무상한 수레요, 덧없는 렌터카’와 같습니다.
그런가하면 인생은 달콤한 여름휴가처럼 짧기만 합니다. 마치도 손에서 떠난 화살 같습니다. 이 아까운 시간, 허송세월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배우고, 최대한 사랑하고, 최대한 만끽하며 보낼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육체를 변모시키십니다. 태양처럼 찬란한 광채를 발하십니다. 당신 내면 안에 간직하고 계셨던 신성(神性)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관상하고 있던 사도들을 황홀경에 빠져 거의 넋을 잃을 정도입니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은혜로운 사실 한 가지가 있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 인간 존재의 근저(根底)에도 그러한 변모 가능성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신성(神性)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이 살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머물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 보다 더 큰 은총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를 향해 오늘을 새롭게 살도록 초대합니다. 예수님은 어제나 미래가 아니라 오늘을 자주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를 중요시여기셨습니다.
따라서 나중에 고쳐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바로 지금, 우리의 눈앞에서 고쳐주셨고, 살려주셨고,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언젠가 때가 되면’이 아니라 당신 눈앞에서 바로 바로 용서하셨고, 기쁨을 주셨고, 당신 행복을 나눠주시면서 지금 이 순간 충만히 살아갈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성인(聖人)들은 대체로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이상을 구현하는 사람들로서 삶의 본질을 실현하였습니다.
십자가의 바오로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품 안에서 쉬는 영혼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모든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의지가 제대로 구현되도록 애쓰며 순간순간 그분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행복한 영혼입니다.”
리지외의 데레사 성녀 역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삶은 잠시 스쳐 가는 섬광입니다. 지나가는 한 순간입니다. 제게서 빠져나가는 한 순간이며 왔다가는 떠나갑니다. 저의 하느님, 이 땅에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제가 갖고 있는 시간은 오로지 오늘뿐임을 당신은 잘 알고 계십니다.”
오늘 하루를 최대한 만끽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더없는 은총으로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를 최대한 감사하며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침마다 무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찬란한 햇빛에 감사합니다. 모든 악한 기운과 냄새를 몰아내는 바람에 감사합니다. 예쁜 포장지에 잘 포장되어 우리 손에 정확하게 배달되는 ‘하루’라는 선물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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