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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27일 사순 제3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7 조회수746 추천수1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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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 사순 제3주일-요한 4장 5절-42절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축복된 만남>

 

 

    오늘 기구한 운명을 지녔던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의 운명적인 만남을 갖습니다. 그 장소는 우물가였습니다. 그리고 때는 햇빛이 가장 강렬한 정오 무렵이었습니다.

 

    대체로 근동 지방에서는 정오 무렵, 너무나 뜨겁기에, 너무나 건조하기에 외출을 삼갑니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 여인은 하필 정오 무렵 물을 길으러 마을 공동 우물가로 나옵니다.

 

    정오 무렵 우물가,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사람들을 피하고 싶은 것입니다. 보통 이스라엘 아낙네들은 한풀 더위가 꺾인 저녁 무렵 우물가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 시간 거기서 여성 특유의 잡담, 뒷담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정오에 물을 길으러 나온 것은 그들의 시선, 그들의 입방아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녀는 사실 다섯 번이나 남편을 교체했던 여인이었습니다.

 

    이 사마리아 여인이 다섯 번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만큼 내면의 상처가 깊었던 것입니다. 남자로부터 받은 충격이 컸던 것입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컸던 것입니다.

 

    아마 이 세상 그 누구도 그녀의 욕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여인은 혹시나 하고 이 남자 저 남자를 찾아 헤매 다녔던 것입니다.

 

    이런 욕구불만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다가가십니다. 평생을 두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는 않는 여인의 갈증을 채워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직접 다가서십니다. 이윽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예수님만이 그녀 내면의 깊은 상처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만이 그녀가 평생토록 지고 왔던 십자가의 무게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예수님께서 건네주시는 생명의 물 한잔으로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물은 다름 아닌 구원의 샘물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그랬듯이 우리에게도 생명의 샘물을 건네십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 참으로 축복된 만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우리가 사무실에 있든지 소음으로 가득 찬 현장에 있든지 상관없습니다.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생명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우물가의 여인처럼/소프라노 신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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