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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28일 야곱의 우물- 루카4,24ㄴ-30 묵상/ 네 번째 유혹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3-28 조회수396 추천수3 반대(0) 신고
네 번째 유혹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 예수님을 세 번이나 유혹하고도 실패한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며 물러갑니다. 네 번째 유혹은 예수님의 공생활과 수난과 관련됩니다.
 
복음서들은 고향에 대한 예수님의 불편한 심경을 전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출향한 출세인을 은근히 무시하면서도 특혜를 바라는 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루카는 예수께서 광야에서 세 차례 유혹을 물리치신 뒤 곧바로 고향을 방문하시고 고향 사람들과 겪는 갈등 이야기를 전합니다. 루카는 이런 갈등을 네 번째 유혹으로 지목합니다. 공관복음 모두 그렇지만 특히 루카는 겟세마니 기도에서 ‘피땀’ 이라는 소재를 써서 갈등을 극적으로 묘사합니다.
 
예수님의 ‘피땀’ 에는 좌절이 녹아 있습니다. 분명 예수님의 공생활부터 수난까지 꿰고 지나가는 꼬챙이는 ‘좌절’ 이었습니다. 그같은 ‘좌절’ 은 분명 네 번째 유혹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의지를 꺾어 마침내 쓰러뜨려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는 고향도 그렇지만,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임을 표방하는 이들뿐 아니라 측근이나 추종자들한테서 느끼는 벽과 좌절이 홍해보다 넓고 깊었고, 사십 년을 걸어야 했던 광야보다 막막했습니다.
루카는 좌절을 일으키는 갈등을 십자가 위의 최후기도로 승화해 종식시킵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루카 23, 46) 모든 것을, 당신마저도 아버지께로 돌려놓으심으로써 끝까지 물고 늘어지던 네 번째 유혹, 곧 갈등의 그림자인 좌절을 끝내십니다.

 

윤인규 신부(대전교구 버드내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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